나달이 풋 폴트를 하지 않기 위해 베이스라인에서 떨어져 서비스를 넣고 있다. |
국제 대회를 비롯 엘리트 대회에서는 풋 폴트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국내의 동호인 대회 역시 최근 몇 년에 걸쳐 풋 폴트를 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4강전이나 결승전에서는 심판을 세워 풋 폴트를 엄격하게 보는 대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단식과 복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플레이 형태에 있다. 단식은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를, 복식은 네트에 근접한 발리 플레이가 주류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테니스는 단식 보다는 복식 문화이다. 서비스를 넣으며 최대한 빠르게 네트에 접근하려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라인을 밟고, 또 한 발 이상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임팩트 하는 서브 형태로 변형이 된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풋 폴트에 대해 당연 해서는 안 되는 규정 위반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왜 할까? 그것은 자신이 풋 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풋 폴트를 하고 있는 동호인 선수에게 풋 폴트 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풋 폴트 좀 하면 어때서?"라는 답보다 "그래요?"라는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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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선수들의 서비스를 관찰해 보면 서비스 동작에 들어 가면서 베이스라인을 침범한다. 서비스
준비 시에는 베이스라인을 밟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풋 폴트를 하는 동호인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서비스 준비동작에서부터 라인을 밟고 준비를 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좀 더 빠르게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의식적으로 상대편을 속이는 것으로 1. 페어플레이 정신, 2. 규칙 준수 중시, 3.경기 자체, 심판 판정, 상대 선수 존중이라는 스포츠맨십에 적극적인 저항이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풋 폴트라는 결과는 같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풋 폴트 하는 것과 의도적으로 풋 폴트 하는 것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볼이 라인에 붙었는지, 벗어났는지 1mm의 차이로 인 아웃을 판단하고, 그것으로 라인시비를 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서비스를 넣을 때 1mm라도 라인을 밟는 것 역시 폴트다. 세컨드 서비스를 넣을 때 밟으면 그 포인트를 잃는다. 나쁜 버릇을 스스로 고치기는 힘들다. 특히,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처음부터 풋 폴트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서비스를 준비할 때 부터 베이스라인을 밟고 있다면 그건 풋 폴트를 하겠다는 의도가 잠재되어 있다. 풋 폴트가 이미 습관화 되어 있다면 준비 동작에서 베이스라인을 밟지 말고 한 발 떨어져서 서비스를 넣자 |
“풋 폴트를 없애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항상 이야기 해 줘야 합니다. 평소 게임을 할 때 테니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줘야 하고, 테니스를 가르치는 코치들이 레슨자들에게 테니스 동작에 앞서 테니스 매너를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김포에서 테니스 레슨을 하고 있는 윤동원 코치는 말한다.
얼마 전, 일본에서 초청 된 테니스 동호인들의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의 실력은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코트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실력 정도였다. 게임은 진지했다. 그들의 서비스를 자세히 봤다. 모두들 베이스라인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은 후 서비스를 넣었다. 우리나라 많은 수의 동호인들이 하고 있는 풋 폴트를 그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