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서브가 라오니치나 베르디흐에 비해 빠르지 않다고 해서 조코비치의 서브를 좋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없다. 좋은 서브라는 것이 꼭 속도의 빠름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좋은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순서를 정하자면
첫 번째 - 당연 호쾌한 ACE다.
두 번째 - 서비스 포인트(리턴 에러),
세 번째 - 3구에 포인트를 내도록 만들어 주는 서비스,
네 번째 - 리시버가 공격적인 리턴을 할 수 없도록 만드 는 서비스다.
강력한 서비스를 자랑하는 밀로스 라오니치나 토마스 베르디흐의 서비스 포지셔닝은 전반적으로 첫 번째에서~세 번째에 위치해 있다. 라오니치의 1st 서브가 들어갔을 때 승률은 무려 81%에 달한다.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2위는 77%로 페더러, 베르디흐, 송가다.
조코비치의 서비스는 주로 두 번째에서부터~네 번째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서비스 에이스를 못 내는 선수는 결코 아니다. 8월 현재 4,655개의 에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에이스 랭킹1위인 로저 페더러의 9,734개에 비하면 조코비치의 4,655개는 페더러의 반도 안 되는 수다. 랭킹10위 이내의 선수 중 6위다. 사실 에이스 숫자 자체는 중요치 않다. 매치 수의 많고 적음에 의해 수의 증감이 있기에 비교 조건 자체가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 에이스와 더블 폴트의 비율은 비교할 만 하다. 조코비치의 비율은 1:0.4로 서비스 에이스 2개 내면 1개 정도는 더블 폴트를 한다는 이야기다.
조코비치의 1st서비스가 들어간 확률은 65%로 라파엘 나달(스페인, 5위)의 69%에 이어 2위다. 1st 서브가들어갔을 때의 승률은 73%로 톱10 중 꼴찌인 니시코리, 그리고 나달에 이어 바브링카와 함께 공동 7위로 중하위권이다. 반대로 2nd서비스가 들어갔을 때의 승률은 57%의 페더러, 나달에 이어 3위(56%)다.
나달은 2nd 서브가 들어 갔을 시 승률이 좋으니 그렇다 치고, 니시코리는 1st 서브가 들어갔을 때의 승률 톱10중 꼴찌, 2nd 서비스가 들어갔을 때의 승률 뒤에서 2번째, 서비스 에이스와 더블 폴트의 비율역시 1:0.8로 에이스 한개 내면 한 개는 더블 폴트를 하는 셈이니 톱10중 단연코 넘사벽이다. 니시코리는 서브만 떼 놓고 보면 6위는 고사하고 톱10에 들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할 정도다.
조코비치는 톱10과 비교 했을 때 결코 서비스가 강력하지 않다. 서비스 에이스도 많지 않고, 1st서비스가 들어 갔을 때의 승률도 중하위권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1st나 2nd 서비스 속도의 편차가 많지 않고, 2nd 서비스 역시 상대편이 쉽게 공략할 수 없도록 서비스를 넣고 있다.
조코비치는 어떻게 상대편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서비스를 넣고 있을까? 그 방법은 다음 호에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