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99%가 틀리게 부르는 용어 2 - Court change? No! No!

동호인 A씨는 폼생폼사로 매우 멋진 폼을 가지고 있었다.

테이핑 제조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동호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우승경력은 없지만 테니스 실력이 수준 급이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를 접했고, 스포츠는 폼생폼사라는 생각에 포핸드, 백핸드 폼도 멋졌다.

A씨 회사는 독일의 한 업체와 테이핑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연 매출이 30%는 더 오를 수 있는 큰 건이었다. 제조시설 참관을 위해 독일에서 두 사람이 회사를 방문했다. A씨는 대화 도중 독일인 B씨가 테니스 매니아이며, 라켓도 가지고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갑 보다는 을의 관계에 있던 A(회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한 게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코트에서 땀 흘리며 한 게임 할 수 있는 것은 유대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약속한 시간에 친구 2명을 코트에 불렀다. 복식을 위해서다. 독일인 B씨는 첫 게임은 단식을, 복식은 두 번째 게임에 하자고 제안했다. A씨와 B씨는 코인 토스를 하고 각 각 자신의 위치에 섰다. 친구가 심판대 위에 올라갔고 게임이 시작됐다.

다행히 독일인 B씨의 실력은 A씨에 비해 한 수 아래였다. “나보다 잘 치면 어쩌지?” 하며 불안했던 마음이 한 순간에 해소됐다. 멋진 폼과 멋진 샷에 B씨는 베리 굿~”하면서 엄지를 척 치켜 세웠다. 그러나 B씨의 실력 역시 좋아 A씨와 B씨는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독일인 B씨는 코트 체인지가 무슨 의미냐고 물었고, "엔드 체인지"라고 정정해줬다.

인 아웃 판단, 스코어만 불렀던 심판대에 올라간 친구가 세 번째 게임이 끝나자

친구 C - 코트 체인지(첫 게임이 끝나고는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독일인 B씨 -  (A씨를 보며) 왜요? 코트 바꿔야 해요?

A: (웃으며) 아니요, 엔드 체인지 하라는 말이에요. 엔드 체인지를 코트 체인지라고 잘 못 말한 거예요

독일인 B: (C씨를 보고 웃으며) 코트 체인지? 노 노~. 엔드 체인지~

C: (계면쩍게 웃으며) 쏘리~


 사실, '엔드 체인지'를  '코트 체인지'라 부르는 것은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A씨의 친구 C씨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부르는 용어 오류다.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고, 또 그 의미를 알기에 게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테니스는 엄밀한 규정이 있다.

조코비치가 엔드 체인지를 하고 있다. 엔드 체인지는 1,3,5,7,9등 게임의 합이 홀수 일때, 세트 후, 타이 브레이크시 한다


  1. 엔드 체인지(End change)?

    치른 게임 수의 합이 1,3,5,7,9…등 매 게임의 합이 홀수가 될 때 양쪽 선수 또는 팀이 서로 자리를 교환하는 것.

  2. 엔드 체인지는 언제?


라인을 살짝 이라도 밟으면 풋 폴트, 라인에 아주 조금만 걸쳐도 아웃이 아니라 이다. 코트 체인지는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코트에서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코트로 장소를 이동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상대편이 서 있는 위치를 교환하는 것은 코트 체인지가 아니라 엔드 체인지라고 해야 한다. 더 엄밀히 말하면 코트 엔드 체인지'다.

테니스를 즐김에 있어 잘 못된 용어 보다는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코트 체인지>가 아닌 <엔드 체인지>라고 하자.

엔드 체인지시에는 볼을 배우는 하수, 또는 연하자가 먼저 나가 기다리는 것이 동호인들에게 적용되는 코트의 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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