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토스 된 볼을 향하고 있다.
라켓은 볼을 임팩트 하러 가기 위해 등 뒤에서 로드 되고 있다.
허리는 활처럼 휘어져 있다.
발 끝은 지면을 박차며 세워져 있고 그와 함께 다리는 최대한 확장되고 있다.
이 사진에서 우리 눈으로 직접 보여지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보면 다른 선수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허리의 꺾임이다. 조코비치의 허리 꺾임은 사진에서 보듯 매우 많이 꺾여 있다. 거의 직각에 가깝게 보일 정도다. 서브가 빠른 선수를 비롯 페더러, 나달, 머레이도 조코비치의 허리 꺾임만큼 뒤로 꺾이지 않는다. 단연 최고다. (당연 허리가 직각으로 꺾이지는 않는다, 등 뒤로 휘어지는 각이 훨씬 크다는 이야기다)
이 허리 꺾임은 무엇을 의미할까? 크게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째는 조코비치 몸의 유연성이고,
둘 째는 각이 큰 꺾임을 버틸 수 있는 근력이 좋다 라는 것이다. 조코비치의 강한 근력을 겸비한 유연한 허리는 서비스시 임팩트 된 볼의 회전과 속도에 직접적인 관여를 한다.
- 플랫: 우 전방, 베이스라인에서 가장 먼 거리로 토스함.
- 슬라이스: 플랫에 비해 좀 더 우측(머리로부터 더 멀게),좀 더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토스.
- 스핀: 가장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가장 머리 위쪽으로 토스.
전통적인 서비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서비스 볼의 종류에 따라 위 세 가지의 방향으로 토스의 위치는 정리된다. 가장 강력한 볼은 플랫성의 서비스다. 그러나 강력한 만큼 서비스라인 안에 들어갈 성공률은 낮다. 슬라이스 서비스는 파워가 가장 약하지만 사이드로 빠져 나가면서 리시버를 코트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스핀 서비스는 플랫과 슬라이스의 중간 정도의 속도에 플랫이나 슬라이스에 비해 좀 더 높게 바운드되는 특징이 있다.
로저 페더러 |
앞에서 언급했듯 전통적으로 보았을 때 스핀 서브는 3가지의 서브 중 가장 머리 위쪽으로 던진다. 토스 된 볼이 머리 뒤쪽으로 넘어 갈수록 스핀은 많이 걸리지만 파워의 손실을 가져온다.
조코비치의 스핀 서비스 토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러나 볼의 스핀과 속도는 확연하게 다르다. 네트로부터 높은 궤도를 그리면서도 파워 있게 날아간다. 코트에 바운스 되고 나서 다른 선수에 비해 10~20%는 더 높이 튀어 오르며 빠르게 달아난다. 나달이 세계1위 일 때의 포핸드 톱 스핀 드라이브와 어찌보면 흡사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 사진 속에 나타난 허리에 있다.
라파엘 나달 |
허리의 꺾임은 좀 더 큰 범위의 몸통 회전력을 확보해 준다. 작은 범위의 몸통 회전력에 비해 좀 더 큰 범위의 몸통 회전력은 순차적으로 어깨와 팔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라켓의 최종 스피드를 증가 시킨다. 최종 스피드가 증가할 수록 라켓 스피드의 증가에 의한 파워 역시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 파워는 라켓과 볼의 임팩트시 그대로 볼에 전가되어 날아가게 된다.
볼의 회전력은 볼의 궤도와 직접적으로 연관을 갖는다. 같은 조건이라면 플랫 서브에 비해 회전이 많은 스핀 서브가 볼의 비행 거리가 짧다. 네트로부터 더 높은 궤적으로 날아가도 아웃 되지 않을 가망성이 높은 이유다.
앤디 머레이 |
조코비치의 서브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허리의 유연성에 있다. 조코비치의 서브는 유연성과 근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특히, 조코비치처럼 허리가 많이 꺾임으로써 상체의 회전력을 높이려면 복근과 등, 그리고 허리의 유연성과 함께, 상체의 회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근력을 키워야 몸에 무리를 많이 주지 않고 부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핀이 많으면 역으로 파워는 감소한다. 그러나 조코비치 허리의 유연성(꺽임)은 상체 회전력을 크게 만들어 많은 스핀으로 인한 파워 손실을 상쇄해준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위치에 토스하더라도 볼에 좀 더 큰 파워와 많은 스핀이 걸리는 이유다.
다음 이 시간에는 전통 테니스 토스에 비교해 현대 테니스의 토스 변화와 함께 조코비치의 서브가 좋은 또 다른 이유를 알아본다.
기술자문 : 김춘호(국군체육부대 감독) 박용국(NH농협은행 감독) 최천진(JTBC 해설위원) 이의권(토성초 감독)
이재화(KTCF 부회장) 신태진(신태진 아카데미 원장) 김창주(기술 분석가)
스탄 바브링카 |
마린 칠리치 |
정 현 |
닉 키르기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