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프랑스오픈 출전 이후 정현(20세, 127위, 한체대, 삼성증권후원)은 모든 투어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재활훈련)에 들어갔다. 칩거의 이유는 복부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였다. 본선 드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윔블던이야 그렇다 해도, 정현은 페더러의 불참 선언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생겼음에도 그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아직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정현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경기를 한 것은 5월 24일, 프랑스 오픈 1라운드 쿠엔틴 할리스와(프랑스, 140위)의 매치였다.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이다. 정현(정)과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윤) 코치를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만났다.
- 프랑스 오픈 이후 어떻게 지냈나?
(윤) 신체적, 정신적 휴식 기간을 잠시 가진 후 컨디션 회복을 비롯 포 핸드, 서브 개선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
- 부상의 회복은 많이 되었나?
(윤) 100%는 아니지만 거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 80%정도?
(정) 지금 매우 좋다. 거의 회복됐다.
- 라켓의 적응은 이제 다 끝났나? (정현은 올해 프로케넥스에서 요넥스 라켓으로 교체했다)
(윤) 투어 선수가 라켓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 매우 힘든 결정이다. 라켓을 바꿨다가도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원래의 라켓으로 돌아가는 선수도 많다.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정현의
적응력은 매우 뛰어나다.
(정) 매우 잘 맞고 있다. 좋다.
- 대회 참가하지않는 기간 동안 주로 어떤 훈련에 집중했나?
(윤) 포 핸드, 서브, 그리고 밸런스 잡는 훈련에 집중했다. 가장 많은 노력을 한 부분은 밸런스다. ‘현’이의 백핸드 밸런스는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포 핸드와 서브에서의 밸런스가 많이 부족했다. 지난 기간 동안 밸런스 잡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정) 밸런스와 유연성 운동을 많이 했다. 필라테스(요가)도 많이 하고 있다.
- 정현이 고등학교 선수일 때 포 핸드 잡는 타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라이징 볼에서도 매우 앞에 있었다. 그런데 성장할수록 뒤로 물러났다.
(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동감한다. 그런데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편하게 말하지 못할 부분이 없잖아 있다. 그립의 문제다. 쉬는 기간 동안 그립을 바꿨다. 그립이 견고해지니 타점도 앞에서 잡히고 몸이 뒤로 젖혀지는 현상이 현저히 개선됐다. 플랫성의 포 핸드 샷도 탑 스핀이 많이 가미됐다.
- 톱 10, 또는 서브가 좋은 플레이어와 비교했을 때 현이의 서브 토스 위치가 좀 더 머리 위쪽에 가깝다. 변화는 있나?
(윤) 서브의 그립도 약간 변화를 줬다. 앞에서 언급했듯 포 핸드와 서브의 밸런스가 많이 무너져 있었기에 그런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밸런스 잡는 훈련으로 서브 자세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서비스 속도 역시 시속 190km정도로 빨라졌고, 좀 더 정확해졌다고 생각한다.
- 현이의 하체, 즉 토스를 할 때 무릎이 가운데로 모아지는 것도 좀 개선이 되었나?
(윤) 하아...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고착화 되어 있는 부분을 고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현이가 어릴때는 그렇지 않았다. 매우 좋았었다. 닉 볼리티에리에서 훈련하면서 그렇게 바뀌었다. 그 당시 서비스 방법만 알려주고 방치된 듯 하다. 방법을 알려 줬으면 옆에서 봐 주면서 틀리면 고쳐줘야 하는데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
정현과 윤용일 코치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동영상은 몸 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