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씨가 엔드 체인지 하기 전에 2개의 경기 볼을 나란히 베이스라인 근처에 놓았다. |
8월 30일 성남배 국화부 취재 중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 노-애드 경기방식으로 진행되던 성남배에서 김선영(카토1위, 카타5위, KTA4위)씨는 박윤희씨와 한 조를 이뤄 8강에서 나문임, 홍순영 페어와 만났다.
게임 스코어는 0-4로 나문임 페어가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렇다고 김선영 페어가 게임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아니었다. 0-4가 된 이유는 4게임 모두 디사이딩 포인트에서 김선영 페어가 나문임 페어에게 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던 김선영씨는 자신의 두 번째 서브 게임도 디사이딩 포인트까지 갔다. 나문임씨가 리시브 초이스를 함에 따라 김선영씨가 애드 코트에서 서브를 넣었다. 나문임씨의 리턴에 이어 김선영씨가 네트 대시하며 받아낸 3구 로우 발리가 떴다. 전위에 있던 홍순영씨는 재빨리 그 볼을 하이 발리로 받아 쳤다. 볼은 김선영씨와 박윤희씨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김선영, 박윤희 페어는 결국 5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 당하고 말았다.
이제 게임 스코어는 0-5가 되었고 엔드 체인지를 해야 한다. 김선영씨는 바로 엔드 체인지 하러 가지 않고 자신의 등쪽에 있는 펜스를 향했다. 그러더니 펜스 가까이에 떨어져 있는 볼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듀스 코트 베이스 라인 안쪽에 볼 2개를 가지런히 놓고는 반대편 코트로 걸어갔다.
게임을 하고 있는 김선영씨 |
베이스 라인 가까이 볼 2개를 가지런히 놓더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편 서버를 위해서다. 난 그것이 상대편에 대한 존중이자 예의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그랬나?
그렇게 한 지 한참 됐다. 내 손에 볼 2개가 있으면 그렇게 가지런히 놓고, 하나만 있으면 코트 내에 내려 놓는다. 이번처럼 서버쪽 베이스라인은 아니더라도 코트 내에 볼 2개가 놓여 있도록 만들어 놓는다. 상대편 서버가 찾기 쉽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한 이유가 있나?
한 참 오래 전 이야기다. 시합중에 엔드 체인지를 하고 서브를 넣으려는데 볼 한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코트 주변을 한참을 둘러 보고서야 볼을 찾을 수 있었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러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볼을 최대한 상대편 서버가 찾기 쉽도록 놓으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테니스를 매너운동, 신사운동이라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스포츠맨십에 입각해서 테니스 경기를 하고 있는가?
코트에서 상대편에 대한 매너를 잘 지키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할 테니스인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비판적인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테니스 코트에서 수 없이 많은 경기를 봐왔지만 김선영씨처럼 펜스 가까이에 있는 볼을 주워다가 베이스라인 가까이에 가지런히 놓고 엔드 체인지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아니, 두 번째다. 첫 번째는 몇 년 전에 일본인 동호인 여자분이 그렇게 하는 것을 봤다. 대부분은 볼이 어디에 있건 상관하지 않고 건너편 코트로 넘어간다.
상대편 서버를 위해 엔드 체인지시 볼을 가지런히 놓는 것, 참 보기 좋은 코트의 매너다. 좋은 매너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김선영씨는 “저뿐만 아니라 많이 그렇게 실천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선영씨를 비롯 아름다운 매너를 실천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PS) 더 테니스의 기사는
독일 수출 1위 부상방지 및 통증완화의 나사라 테이핑. 테니스인 특별 우대 하는자동차 렌트/리스 더 원 오토리스. 국내 순수 브랜드 비트로 은평점. 서울 유일 클레이 인도어코트 서울테니스클럽. 실력 업그레이드 시키는 테니스 용품 더 테니스. 행복한 창업을 지원하는 갈비포차의 후원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