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하면 회자되는 이가 있다. 윤충식(75년생, 홍천종운, 홍천단사모)씨다. 93년, 대학동아리에서 처음 테니스를 배우게 됐다는 윤충식씨는 현재 단식랭킹 1위다. 그는 올해 남은 단식대회와 상관없이 연말랭킹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위인 이호칠씨와의 랭킹포인트 격차가 거의 2배다.
가평 푸른연인배에 출전한 윤충식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떻게 테니스를 시작했고, 단식랭킹 1위의 비결, 강력한 포핸드의 비결, 단식과 복식에 대한 그의 테니스 생각을 들어본다. 인터뷰는 1.2편에 나눠 싣는다.
-테니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50대 중반 정도의 부부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테니스를 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나도 좋아하는 사람과 저 나이때쯤 함께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올해로 구력 24년 됐다.
-단식랭킹 1위다. 랭킹싸움을 하고 있는 동호인 톱 플레이어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테니스는 아니더라도 운동을 했다. 혹시 과거에 다른 운동 한 것은 있었나?
처음 시작한 운동이 테니스였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대학을 가려고 공부만 했다.
-레슨은 좀 받았나?
나는 지금까지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잘 치는 사람들을 보고 뒤에서 따라 했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선수들의 폼을 보고 따라 했다. 그들의 포핸드 백핸드를 따라 했다. 그런데 아직 서비스와 발리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나에게 있어 레슨은 대회 출전이다. 대회 출전해서 잘 치는 사람 보면서 배운다. 게임 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그것을 연습한다. 그리고 또 대회 출전해서 그것을 적용해 본다.
윤충식의 백핸드 연속 동작 |
-그럼 본인의 포핸드나 백핸드가 로저 페더러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난 내가 치는 스트로크 폼이 페더러와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본적이 있는가?
도루코배를 비롯 내가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베이스 라인에서 스트로크 위주다. 네트 플레이는 거의 안 하던데?
2001년도부터 전국단식테니스대회를 다니면서 테니스를 배웠다. 단식은 발리 보다는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 위주다. 레슨 보다는 시합을 통해 실력을 키워왔기에 발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솔직히 발리에 자신이 없어서 스트로크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나이가 들면 스트로크로만 플레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발리 연습을 하고 있다.
-포인트를 내는 주 기술이 포핸드다. 자신의 포핸드 장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기술의 중요한 부분은 허리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몸과 라켓이 균형(몸과 라켓이 하나가 돼서)을 이뤄 움직이면 큰 힘을 주지 않아도 파워를 공에 최대로 전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라켓의 스윙 스피드와 볼의 스피드는 동일하다. 몸의 회전축을 잘 잡고 스윙 스피드를 높이면 된다. 난 집에서도 빈 스윙연습을 많이 한다. 그리고 대회 나와서도 똑 같은 스윙 스피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테니스는 파워와 컨트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파워 위주의 샷은 상대적으로 컨트롤에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나?
컨트롤 부분은 당연히 시합에서 아주 중요하다. 내가 가장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때리는 경우는 찬스볼일 때 뿐이다. 찬스 볼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볼이 짧아지면 그때 강하게 때린다. 모든 샷을 강하게 때린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난 10개 중에 8~9개는 컨트롤 위주의 샷을 친다. 연결하고 나서 기회가 나면 그때 최대의 스피드를 살린다. 서비스 리턴과 같이 연결해야 할 때는 70%정도, 정말 중요하고 찬스볼일 때 100%를 친다.
2편은 다음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