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달라진 서브 분석과 앞으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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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2015년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2번째 2회전 진출

 정현(104위,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에서 귀한 1승을 챙겼다. 1승 상대는 아르헨티나의 렌조 올리보(78위). 정현은 렌조 올리보(이하 올리보)를 상대로 단 1게임만 브레이크 당했을 뿐 큰 어려움 없이 세트 스코어 3:0(62 63 62)으로 승리를 낚았다.


정현의 서비스가 달라졌다.


  정현의 서비스는 확실히 좋아졌다. 과거의 정현에 비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테니스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호쾌한 ACE다. 올리보와의 경기에서 정현은 서브 에이스 4개, 더블 폴트 1개를 기록했다. 정현에게 있어서 서브 에이스는 분명 의미가 있다. 본시 정현이 서브 ACE로 먹고 사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비스 포인트, 쉬운 게임의 일등공신

정현의 서비스에 있어서 확실히 주목할만한 것은 서비스 포인트다. ACE에 비해 거의 5~6배나 많은 서비스 포인트는 올리보와의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가는데 일등공신 이었다.

과거의 정현 서비스 동작

과거의 정현 서비스 초반 연속동작

 

정현의 서비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과거, 정현은 토스와 동시에 라켓을 들고 있는 오른 손이 올라갔다. 그러나 지금은 서비스 동작 초기(토스와 백스윙)가 조코비치와 비슷한 양 손의 흐름을 보인다. 왼손으로 토스 후 오른손이 잠시 아래에서 쉬었다가 곧바로 들어 올리면서 임팩트 동작으로 들어간다. 페더러의 멋진 트로피 자세는 빠른 흐름으로 생략됐다.


정현의 서비스 어떻게 달라졌나? <정현의 달라진 서비스 사진이 없는 관계로 조코비치의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라켓을 떨어 뜨렸다가 바로 임팩트 위치로 라켓을 쳐 올리는 동작은 라켓이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를 넓혔다. 가동 범위가 넓어졌다는 말은 라켓의 회전 범위가 넓어졌다는 말과 같다. 라켓의 회전 범위가 커지면 스트로크건 서비스건 기본적으로 파워는 커진다.


과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끌며 어깨 근육을 경직되게 만들었던 트로피 자세가 다운 스윙에서 임팩트까지의 빠른 흐름 속에 스며듦으로써 리듬감이 약간 빨라졌다. 상체의 회전과 함께 이루어지는 빠른 리듬은 어깨와 팔 근육의 흐름을 보다 부드럽게 해 스윙 스피드를 높인다. 대신 반대 급부로 불안정성이 높아진다. 1라운드 매치에서 정현의 퍼스트 서비스 확률은 자신의 평균(63%)보다 6%(57%)줄었다.


<지난 2016년 8월 정현의 서비스 동영상>


무릎의 굽힘은 많이 줄었다. 너무 좁은 스탠스에 이은 과도한 무릎의 굽힘은 양 무릎의 밀착을 가져왔다. 서비스에 있어서 좀 더 높은 위치의 임팩트를 위한 점핑은 스프링처럼 전상 방향으로 팡~튀어 오르는 것이지 트램플린에서 통통 뛰는 것처럼 상방향으로의 점프가 아니다. 과거의 정현은 힙을 미리 베이스라인을 향해 밀어 넣음과 함께 무릎의 과도한 접힘, 그리고 머리(고개)의 과도한 제침이 있었다. 토스를 우전 방향보다는 앞쪽이긴 하되 머리 위로 던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토스는 과거에 비해 방향이 좀 더 우측에 놓인 듯 하다. 그러나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을 때 과거처럼 머리 위 또는 뒤로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였다. 그럴 때 과감히 잡을 필요성이 있다. 잘 못된 토스를 그냥 임팩트해서 폴트 되는 것보다 잡아서 다시 토스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정현의 2라운드 상대는 리틀 페더러 드미트로프
정현은 렌조 올리보와의 경기에서 확실히 승리했다. 그러나, 솔직히 정현을 알지 못하는 관중이 정현과 렌조 올리보의 경기를 본 후 "정현의 경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무언가 허전하다.

그리고르 드미트로프

정현의 2라운드 상대는 랭킹 15위의 그리고르 드미트로프(불가리아, 25세)다. 드미트로프는 리틀 페더러라 불릴 만큼 페더러의 샷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페더러 기량의 80%정도의 실력을 지닌 선수다. 


낮은 확률, 그러나 또...
 50위~100위 사이의 랭킹을 지닌 선수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 이기고 질 수 있다. 그러나 50위 밖의 선수가 20위 안에 있는 선수를 이길 확률은 채 30%가 안될 듯 하다.


테니스는 확률게임이다. 51% 이상만 얻으면 이긴다. 정현이 드미트로프를 이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빠른 볼을 받아 치는데 충분히 소질이 있는 정현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드미트로프에게 그리 쉽게 1승을 안겨주진 않을 것이다.


드미트로프와의 매치는 로드레이버는 아닐지라도 좀 더 좋은 코트에서 할 가망성이 높다.
 

정현, 그에게 필요한 그 무엇, 그리고 과제....
정현이 드미트로프를 상대로 1(한)세트를 따 낸다면 충분히 잘 한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만약, 정현이 드미트로프를 이긴다면 그것은 충분히 이변이다. 이변의 주인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고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러나 이변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팬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현, 다른 선수와 확실히 차별되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정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다. ‘백핸드를 안정적으로 잘 친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무난함을 벗어나 다른 선수에 견주어 좀 더 확실한, 좀 더 우위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기술이건 투지이건 색을 갖고 있는,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선수는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큰 일을 내고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다. 팬이 많으면 코트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로저 페더러처럼.


이제 20살, 시드를 받는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롱런 하기 위한 정현의 과제다.


참고) 페더러는 코트를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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