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드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장점과 단점 3가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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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한체대, 삼성증권후원, 105위)이 호주오픈 2라운드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5위)에게 1:3(61 46 46 46)으로 역전패 했습니다. 디미트로프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2라운드 탈락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특히 테니스라는 운동에서 랭킹과 구력(경험)을 넘어서며 이변을 일으킨다는 것이 그리 흔한일이 아닙니다. 시드(seed)로 인해 어찌보면 출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 119위)이 디펜딩 챔피언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짐을 싸게 만든 것은 이변 중의 대 이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기 데이터 분석으로 보았을 때 이스토민이 당연 매우 잘 한것과 함께, 전반적으로 조코비치의 서비스와 리턴이 자신의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을 보니 조코비치의 컨디션이 평상시에 비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가 2라운드 탈락했다.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조코비치에겐 충격적인 패배다.

 
  다시 정현과 드미트로프의 경기로 돌아가서... 정현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잘한 점 3가지, 미흡한 점 3가지만 뽑아 살펴봅니다. 참고로 이 기사는 정현의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는 것으로 '드미트로프에게 왜 패했는가?' 하는 패인을 찾는 기사가 아님을 미리 알립니다


정현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3가지.


1. 포핸드 스트로크
 정현 포핸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중심축이 오른쪽으로 많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정현은 지난해 4개월의 휴지기를 가지면서 몸의 밸런스 맞추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정현 포핸드의 최대 단점은 중심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2015US오픈) 왼쪽발이 지면으로 더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밸런스 맞추기 전에 비하면 크지는 않지만 분명 개선 되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축이 우측으로 쏠리고 상체가 뒤로 젖혀진다. 최천진 JTBC해설위원은 “포핸드 시 몸의 중심축을 더 세우고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몸이 뒤로 젖혀짐으로써 상체가 빨리 열리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KTCF(한국테니스지도자협회)이재화 부회장은 "타점이 낮다보니 밀어치는 모습이 많았다. 타점을 더 높이고 센터 보다는 양 사이드로 더 많은 볼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심축이 잘 잡힌 정현의 포핸드. 이런 모습이 많이 보여야 한다. 정현은 드미트로프와의 매치에서 포핸드 중심의 게임을 했다. 과거에 비해 확실히 포핸드의 비중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백핸드를 칠 볼도 돌아서서 포핸드를 쳤다. 포핸드를 중심으로 플레이 하는 것은 매우 큰 발전이다. 톱 플레이어 레벨에서 돌아서는 포핸드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힘들다.

중심축이 잘 잡혀 밸런스 유지가 잘 된 좋은 포핸드 연속동작

정현의 백핸드. 낮은 볼을 임팩트 하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췄다. 그럼에도 중심축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정현의 백핸드가 좋은 이유다.


상체가 뒤로 많이 젖혀지게 되면
1) 상대편의 빠른 볼을 강타하기 어렵고 걷어 올리는 볼이 많아진다.
2)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플레이 하기 어렵고 짧은 볼 대처가 힘들다.



2. 서비스

정현의 서비스는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요조 중의 하나다.

정현 서비스 분석기사에서 언급했듯 과거(지난 해까지)에 비해 서비스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비스는 정현의 가장 불안 요소중의 하나다. NH농협은행 박용국 감독은 “정현의 스탠스가 너무 좁아 운동에너지가 작다. 뒷 발(왼발)을 좀 더 뒷 편으로 놓을 필요성이 있다. 그러면 몸의 꼬임으로 인해 회전력을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경기력을 과학적으로 데이터 분석해서 계속 수정 보완해야 한다”라고, 신태진 아카데미의 신태진 원장은 “토스가 불안하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더라도 균일성을 유지하며 좀 더 우측으로 토스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3. 짧은 볼 처리


 우리나라 선수들의 큰 취약점중의 하나가 전방으로의 이동이다. 베이스라인에서 좌우로 뛰는 것은 나무랄 것이 없다. 상대편이 양 사이드라인을 향해 강타를 날려도 잘 받아낸다. 그러나 강타를 벗어나 볼을 컨트롤 하기 시작하며 ‘길게 줬다 짧게 줬다’ 하면 금새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만다. 자신의 볼이 좋아 상대편 볼이 서비스 라인 가까이 떨어진 찬스 볼도 위닝샷을 내기 힘들다.


 드미트로프는 정현의 볼이 짧아진다 싶으면 거의 베이스라인과 서비스 라인 중간까지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떠오르는 볼을 강력한 포핸드로 때렸고 그 샷은 위닝샷이 됐다. 정현이 드미트로프에게서 배울 중요한 부분이다. 

드미트로프는 정현에 비해 더 많은 거리를 뛰었다. 그것은 정현이 좌우로 많이 뛰게 만들었다고 일견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엄밀히 따지면 그것과는 별개다. 두 선수간의 대결에서 대부분은 승자가 패자보다 뛴 거리가 많다. 많이 움직였고 포기하는 볼이 패자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정현이 과거에 비해 좋아진 점 3가지.


1. 서비스

 토스 동작에서 오른손의 움직임이 많이 바뀌었다. 그로 인해 임팩트 전 라켓의 회전 반경(아크)이 커져 볼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양 손이 같이 올라감으로써 트로피 자세가 오래 지속됐고 라켓의 회전량(여기서 라켓의 회전량은 라켓 자체만의 회전량이 아닌 몸의 회전량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필수적인 회전량을 말한다)이 적어 볼에 큰 힘을 실을 수 없었다. 동작은 좀 더 심플해 졌으나 볼에 실리는 파워는 더 커졌다. (1.18일자 정현 달라진 서브 분석 기사 참조)


2. 네트 플레이

정현의 네트 플레이는 매우 고무적이다.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정현의 네트 플레이가 많이 과감해졌다. 과거 정현은 발리의 불안감으로 네트 플레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드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정현은 깊숙하게 볼을 친 후 과감하게 네트로 달려 들었다. 정현은 총 19번의 네트 플레이를 시도했고 18번을 성공했다. 실패한 것은 2세트 단 1번뿐이었다.


더 테니스가 현대테니스 강연회를 실시합니다.

  최근 현대 테니스의 흐름은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 싸움에서 점차 벗어나는 추세다. 페더러가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싸움에서 네트 플레이의 비율을 높여가자 다른 선수들도 그 흐름에 서서히 동참하고 있다. 빠르고 강한 볼에는 이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깊숙하게 볼을 찔러 넣고 네트 대시하는 정현의 네트 플레이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야 할 플레이다.


 다음 편엔 나머지 부분, 정현과 세계 1위 머레이와의 비교 분석이 게재됩니다.


기술 자문 : 김춘호(국군체육부대 감독), 박용국(NH농협은행 감독), 최천진(JTBC 해설위원), 이재화(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부회장), 신태진(신태진 아카데미 원장), 이의권(토성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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