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드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장점과 단점 3가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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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1.20일자) 에서 정현의 개선점 3가지와 좋아진 점 2가지를 언급했습니다.
개선 점 3가지는 1. 포핸드 스트로크, 2. 서비스, 3. 짧은 볼 처리를 제시했고, 좋아진 점 3가지 중 1. 서비스, 2 네트 플레이를 언급했습니다. 이번 호에는 좋아진 점 3번째 세컨드 서비스 리턴입니다. 세계1위 앤디 머레이의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앞 기사 서두에서 언급했듯 이 기사는 드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정현이 왜 패했는가 하는 패인을 찾는 기사가 아닌 정현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3. 세컨드 서비스 리턴.
  정현은 4세트 4-3 드미트로프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켰다. 드미트로프의 서비스를 브레이크 시킬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리턴이다. 정현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행동을 선보였다. 바로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뛰어 들어 리턴을 한 것이다. 이 리턴은 드미트로프를 당황하게 했고 멋지게 성공을 거두며 드미트로프의 서비스를 브레이크 시켰다.


머레이는 세컨드 서비스 리턴을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한다.


 
서비스는 공격, 리턴은 수비의 영역에 있다. 그러나 최근 톱 레벨의 선수들은 수비를 수비처럼 하지 않는다. 수비를 공격의 전초전으로 생각한다. 즉, 수비를 하되 공격적인 수비, 상대편에게 결코 편하지 않은 수비를 시도 한다는 것이다.

 

모레스모, 머레이의 리턴을 공격적인 수비로 바꾸다


 세계1위 앤디 머레이의 세컨드 리턴은 거의 대부분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이루어진다. 2014년 모레스모를 만나고 난 후 머레이의 가장 큰 변화다. 베이스라인 밖에서 이루어지던 리턴을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한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숙련될 때까지 실패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축적될수록 머레이의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하는 세컨드 서비스 리턴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머레이 세컨드 서비스 리턴은 항상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이루어진다. 수비적 리턴이 공격적 리턴으로 변한다.

  세컨드 서비스를 공략당하지 않기 위해서 상대편 서버는 퍼스트 서비스 확률을 높여야 했다. 서비스가 들어갈 확률과 서비스 속도는 비례관계가 아니다. 퍼스트 서비스 확률에 대한 부담과 세컨드 서비스를 공략당하지 않기 위한 부담감…공격자의 위치에 서 있는 서버와 수비의 위치에 있는 리시버가 심리적인 균형에는 성공한 셈이다. 거기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킬 수 있다면 리턴 게임을 따 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된다.


공격적인 세컨드 서브 리턴, 1위 등극의 1등 공신

앤디 머레이를 지도하고 있는 아멜리아 모레스모.


 
12위까지 떨어졌던 랭킹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4위, 3위를 거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2016년 11월, 대망의 랭킹 1위라는 왕좌에 올랐다. 머레이가 1위에 오르는데 있어 세컨드 서비스 리턴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무난한 공격과 무난한 수비가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머레이에게 세컨드 서비스 리턴은 분명 1위에 오르는데 매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머레이가 세컨드 서비스를 넣은 후 포인트로 가져온 확률은 52%다. 머레이가 세컨드 서비스 리턴시 포인트 획득 확률은 55%다. 자신의 서비스보다 리턴의 승률이 3%나 높다. 랭킹 10위까지 세컨드 서비스 포인트 확률보다 세컨드 서비스 리턴 확률이 높은 선수는 앤디 머레이가 유일하다. 20위까지는 한 명이 더 있는데 그 선수가 랭킹 11위 데이비드 고핀(벨기에)이다. 고핀의 세컨 서비스와 리턴 승률은 50% : 52%로 머레이의 55%에 비해 3% 낮다.


정현이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선수는?

정현이 백핸드 사이드로 빠지는 볼을 탄탄하게 받아 올리고 있다


 자, 이제 다시 정현으로 돌아가자. 정현과 세계 1위 앤디 머레이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듯 비슷하다. 정현의 세컨드 서비스 승률은 51%다. 반면 세컨드 서비스 리턴 승률은 53%다. 머레이처럼 세컨드 서비스 승률보다 세건드 서비스 리턴 확률이 높다. 머레이는 사이드로 빠지는 런닝 스크로크를 잘 친다. 정현도 런닝 스트로크를 잘 친다. 머레이는 포핸드에 비해 백핸드가 탄탄하다. 정현도 포핸드에 비해 백핸드가 더 탄탄하다. 머레이는 좌우 커버력 좋다. 정현도 좌우 커버력 좋다. 머레이는 긴 랠리에 강하다. 정현도 긴 랠리에 강하다.



  
머레이가 다른 선수에 비해 기술적으로 특별히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면 세컨드 서비스 리턴과 양 사이드라인으로 빠져 나가는 볼의 커버력이 좋다(런닝 스트로크)는 것 외에는 쉽게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레이는 그랜드슬램 우승하고, 올림픽 우승하고,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투어 3년차, 20살(만)의 정현이 누구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할지 나온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머레이의 공격적인 세컨드 서비스 리턴은 따라서 해야 한다. 드미트로프와의 4세트 3-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의 리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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