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스를 알아야 거리를 맞춘다(1)-코트 종류에 따른 바운스.

  지난 번 3회에 걸쳐 작성한 ‘톱 스핀은 어떻게 걸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는 볼을 어떻게 맞춰야(Contact, Impact)하는가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번에는 라켓에 맞고 날아간 볼이 코트 바닥에 바운스 되면서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2회에 걸쳐 다뤄 봅니다.


라켓으로 볼을 임팩트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1) 라켓과 볼이 접촉하면서 라켓의 에너지가 볼에 전달된다.


2) 볼은 전달된 힘만큼의 에너지를 갖고 회전(톱 스핀, 백 스핀, 사이드 스핀)을 하며 앞으로 날아간다. – ‘스핀은 어떻게 생기는가’ 기사 참조


3) 볼에 전달된 에너지는 라켓에 맞기 전까지 저항에 의해 에너지를 조금씩 잃는다.
           1차 저항 - 공기, 바람.
           2차 저항 – 코트 바닥.


 코트 면에 바운스 된 볼은 우리 눈에서 보이는 것처럼 곧바로 튀어 오르지 않는다. 볼은 바닥에 접촉할 때까지 볼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의해 바닥에 접촉하면서 변형된다. 단단한 바닥에 의해 볼은 찌그러지고 다시 공 속에 들어 있는 공기의 압력으로 본래의 상태로 회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볼은 바닥에 맞고 튀어 오를 때까지 바닥에서 미끄러진다. 이 미끄러지는(이하 Skid, 스키드)현상에 의해 선수들이 챌린저 신청했을 때 볼 마크가 길게 나타난다.

볼은 바닥에 접촉하면서 날아온 각도와 가지고 있는 에너지(힘)만큼의 스키드 마크를 남긴다.


  볼 마크, 즉 볼이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스키드의 길이는 코트 바닥의 재질에 따라 다르다. 또한, 볼이 갖고 있는 에너지, 날아온 각도 역시 스키드 마크의 길이(또는크기)를 결정한다.  

 동일한 조건이라 했을 때 스키드 마크의 길이는 잔디> 하드> 클레이의 순이다. 즉, 클레이 코트의 스키드 길이가 가장 짧고, 잔디 코트의 스키드 길이가 가장 길다.



클레이 코트의 스키드 및 바운스 특성
1. 볼이 바닥에 바운스 될 때 코트의 흙을 파고 든다.
2. 바닥이 볼에 의해 패임으로써 바닥과 볼의 스키드를 저지하고 마찰력을 더 크게 만든다.
3. 바닥이 패임으로써 나타나는 마찰력은 볼의 바운스 궤도를 더 높게 만든다.


잔디 코트의 스키드 및 바운스 특성
1. 잔디의 길이(길수록), 잔디가 함유하고 있는 수분 함량(많을수록)은 바닥과 공의 마찰력을 줄인다.
2. 볼과 바닥의 마찰력의 감소로 볼의 스키드 길이가 길어진다.
3. 스키드가 길어짐으로써 상대적으로 바운스의 높이가 낮다.


하드 코트는 클레이와 잔디 코트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하드 코트에 비해 클레이 코트(앙투카)인 프랑스 오픈, 윔블던의 잔디 구장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기가 진행 될수록 선수들이 많이 플레이하는 곳의 바닥이 패이거나 뭉치거나 해서 불규칙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윔들던은 대회 후반기에 갈수록 잔디 코트의 성향에 잔디가 사라진 베이스 라인에는 클레이의 성향까지 살짝 가미해져 복합적인 코트의 성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페더러는 최대한 베이스 라인 가까이 볼을 보내는 전략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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