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스위스, 35세, 6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30세, 7위)의 결승전 매치가 호주오픈에 이어 또 한번 성사됐다. 그들의 매치는 3월22일부터 4월2일까지 미국의 크랜든 파크 테니스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ATP 1천시리즈인 마이애미오픈(총 상금 790만달러, 한화 약90억)이다.
마이애미 오픈의 결승에 먼저 오른 것은 라파엘 나달이다. 3월31일 열린 준결승, 나달의 상대는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29세, 40위). 나달은 포그니니를 세트 스코어 2-0(6-1 7-5)로 비교적 손쉽게 누르고 결승에 도착했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는 로저 페더러와 닉 키르기오스(호주, 21세, 16위)였다. 백전 노장 페더러와 젊은 혈기의 키르기오스는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첫 세트는 페더러가, 두 번째 세트는 키르기오스가 타이브레이크 7포인트를 넘어 11포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 역시 6대6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고, 4-5로 지고 있던 페더러가 내리 3포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7-6<9> 6-7<9> 7-6<5>)로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와 나달이 마이애미 오픈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결승전에서 둘은 만났고, 페더러가 나달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와 나달의 상대전적은 23대13, 승자는 나달이다. 마이애미 전적 역시 2-1로 나달이 앞서 있다. 그러나, 2017년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2대0(호주오픈, 인디언웰스)승이다.
페더러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2003년 안드레 아가시와의 첫 결승전 후, 2005~6년 우승함으로써 2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 우승시 페더러의 결승전 상대는 나달이었다. 반면 나달은 2005(vs 페더러), 2008(vs 다비덴코), 2011(vs 조코비치), 2014(vs 조코비치)년에 결승에 올랐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 3년마다 마이애미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다.
마이애미오픈의 최다 우승자는 6회의 조코비치다. 조코비치(세르비아, 29세)는 2013년 4라운드에서 토미하스에게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앤디 머레이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1위인 앤디 머레이(영국, 29세)와 전년도 우승자이자 2위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랭킹 3,4위인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32세)와 케이 니시코리(일본, 27세)가 1,2번시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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