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2만여명의 테니스 산책이 지난 16일 경북 문경에서 제14회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
‘큰 나무에 새들이 몰려오고 사람이 그늘을 찾아오는 것처럼 마음이 넓은 사람들은 사람을 찾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 카페 테니스 산책(http://cafe.daum.net/jy8407)에 올라온 ‘아버지 소 판돈’ 회원이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마치고 쓴 소감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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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산책이 지난 16일(일) 문경 영강체육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제14회 전국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가졌다. 제14회 전국 한마음 테니스대회는 내,외빈을 비롯 시관계자, 테니스 산책 회원 등 약2백여명이 참석하여 테니스와 함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카페 회원 수 2만여명을 자랑하는 테니스 산책(이하 테산)은 테니스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형성 된 커뮤니티의 태산(太山)이다. 태산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테산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금의 '테산'이 있게 한 주요 임원들과 지부장. 문경 지부장 꾸구리(하단 맨우측). 카페지기 응삼아제(우측 두 번째) |
테산의 역사는 200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테산의 카페지기인 응삼아제(김진열)님을 비롯 초록물고기(이명희), 붉은 여우(이선희), 일편단심(김진기)님 4명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 ‘테니스 산책’ 카페를 만들었다.
'테산'은 테니스 실력보다 인간성을 먼저 생각하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초보자들이 테산의 회원이 됐고, 점차 지도자들도 회원으로 가입했다. |
카페를 찾아 문지방을 넘은 이들은 초보자들이었다. 테산의 생각이 ‘공 잘 치는 사람보다 인간성 좋은 사람’에 있었기 때문이다. 기(氣)를 펴지 못했던 초보자들의 마음 쉼터가 되어 준 테산은 함박눈 쌓이듯 회원수가 늘기 시작했다.
카페 개설 3개월 후, 테산은 온 라인(on-line)에서 오프 라인(off-line)으로 나왔다. 경북 영양에서의 첫 모임에 카페 회원 1천여명 중 1백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오프 라인 모임은 온 라인 모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이미 온 라인에서 서로 통(通)했기에 첫 만남의 어색함은 금새 사라졌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형성된 모임이라 해서 젊은이들만 참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테산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 대구에서 직접 차를 몰고 온 정홍래 회원(좌측)은 올해 79세다. 내년이면 팔순임에도 경기에 참여하고 모두 소화해 냈다. 우측은 안양에서 온 임진수 회원. |
살아온 지역, 지내온 세월, 하고 있는 일이 달랐지만 굳이 서로 묻지 않았다. 테니스 아래 하나가 됐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지켜지고 있는 이른바 테산의 3무(三無. 이름, 나이, 직업을 묻지 않음)다. 카페지기인 응삼아제는 “지금은 띠별 모임이 있어 어느 정도 나이를 알지만 초창기, 형님이라 불렀던 회원이 나중에 한 참 나이 어린 것을 알고 형 동생의 호칭이 순식간에 바뀌는 모습도 종 종 본다”며 3무 에피소드에 대해 웃으며 언급했다.
기본이 테니스지만 테니스만 치지 않았다. 운동하고 싶으면 운동을, 산을 가고 싶으면 산을, 바다를 보고 싶으면 바다로 함께 어깨동무 하고 갔다. 그 전통은 하계 테마 번개로 발전했다. 전남에서 열리던 하계 테마 번개는 지금 동해에서 열리고 있다. 하계 테마 번개는 문경에서 열리는 한마음 테니스 대회와 함께 테산의 대표적인 행사다.
문경에서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치른지 6년째, 문경시에서 처음으로 후원을 했다. 대회에 참석한 외빈들. |
한마음 테니스대회는 올해 14회를 맞았다. 서울, 대구, 충청 등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다 4년간 영주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다시 문경에 터를 잡은지 6년 됐다. 1박2일로 진행되는 한마음 테니스대회에는 매년 2~3백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다. 한결같이 찾아주는 테산 회원들이 문경시도 고마웠을까? 처음으로 테산의 한마음 테니스대회에 시 차원의 지원을 했다.
한길상 문경지역장이 문경을 찾아주어 감사하다며 큰절과 함께 축사를 하고 있다. 하단은 부회장의 개회 선언 모습. |
문경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준비한 문경의 한길상(닉네임 꾸구리)지역장은 “서울, 강원, 제주 등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주신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또한, 이 번 대회에 문경시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엘리트 대회나 전국대회가 아닌인터넷을 통해 결성된 모임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시 차원의 지원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경시 고윤환 시장을 비롯 시 관계자들께 감사 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며 테산의 한마음 테니스 대회는 문경시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내년에도 문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문경 한마음 테니스대회를 찾은 회원들. |
'테산'은 일요일 아침밥으로 북어국을 준비했다. 문경을 찾은 회원들을 위해 점심은 물론이고 먹거리가 푸짐하게 제공됐다. |
한 솥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사람을 우리는 식구요 가족이라 한다. 14번째 맞는 문경 한마음 테니스대회,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은 1박2일로 짧았지만 테니스 산책 회원들은 한마음을 가진 가족이었다.
'테산'은 해마다 주니어 선수 후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꿈나무들을 위해 볼 30박스가 전달됐다. 아래는 테산을 위해 애쓴 회원을 위해 공로패 전달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