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에 3개, 우승 복 터진 '윤해경'의 승리 비법

우승 복 터진 윤해경의 승리 비법


“이제 윤 대세라고 해야 해”
“그거 보다는 윤 우승이 더 맞을 것 같아”

윤해경님이 용마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 들어 3번째 국화 우승 타잍틀을 들어 올렸다. 좌측은 파트너인 등마루 배순애 회장.

 용마오픈이 끝난 직 후 등마루 클럽 회원들끼리의 식사 자리에서 국화부 우승트로피를 든 윤해경님을 축하하는 인사말이다. 클럽 회원이 우승한 것에 대한 기쁨과 함께 모두들 편한 맘으로 우승 축하 인사로 한 이야기이기에 그리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또 어찌 생각해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닌 듯 하다.


 윤해경(등마루, 고양여자연맹, 고센팀)님은 올해 우승복이 터졌다. 한일 교류전 선발전 우승(한일 교류전은 6월 초에 국내에서 열린다)에 이어 프랑스 오픈 투어권이 걸려있는 K-SWISS배에서 우승하더니 용마오픈 마저 제패했다. 2개월 동안 3개 대회 우승이다.

K-SWISS 챔피언십 파트너인 정선미님과 함께.

2003년 7월 처음으로 라켓을 잡은 윤해경님은 개나리 4년만에 우승, 그리고 다시 1년만에 소양강배에서 국화부 우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15년 이노코스마배에서 우승하면서 슈퍼 국화 반열에 올랐다.

K-SWISS배에서 국화부 결승전 해설을 맡았던 NH농협은행의 박용국 감독은 윤해경님에 대해 “파워 보다는 요소요소 코스로 보내는 기술적인 부분이 매우 탁월했다. 4명이서 네트 앞에서 발리 할 때 스텝이 리드미컬했다”고 기억했다.


올해 용마오픈까지 총7회의 국화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윤해경님은 현재 카타 13위다. 용마오픈 우승에 대한 포인트가 적용되면 10위권 내로 진입할 듯 하다.


- 올해 들어 벌써 3개의 우승 타이틀이다. 목표가 있는가?
나는 입상이나 우승에 목표를 두고 시합을 다니지는 않는다. 목표라고 굳이 설정하자면 그냥 꾸준히 건강하게 시합 다니는 것이 목표다. 이것도 비트로팀에 합류 하면서 생겼다.


-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발리와 발리 로브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발리가 오면 에러 하거나 상대편에게 찬스 볼을 준다. 그런데 난 오히려 어려운 발리가 오면 발리 로브를 한다. 그게 포인트가 많이 난다.


- 의도적으로 발리 로브를 한다는?
발리 로브를 해야지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온다. 사실, 테니스를 배울 때 어느 분이 발리 로브를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해봤다. 그랬더니 매우 좋더라. 그래서 발리 로브를 꾸준히 연습했다. 아마도 그것이 몸에 익혀져서 나도 모르게 그 동작이 나오는 듯 하다.


- 우승은 혼자 할 수 없다. 어느 정도 파트너가 받쳐줘야 한다. 어떤 파트너가 좋은가?
난 파트너를 굳이 찾지 않는다. 등마루 클럽 회원들이 나의 고정 파트너다.

 

등마루 클럽 회원들

-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나 징크스가 있나?
난 대회를 위해 꾸준히 레슨을 받는다. 레슨을 받지 않고 대회를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전국대회를 다니려면 레슨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슨을 받으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과 함께 지도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나의 샷을 점검할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시합 전 특별히 있는 징크스는 없다. 기복이 별로 없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윤해경님이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언급한 ‘발리 로브’는 감각적인 동작이다. 실제 웬만한 실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려운, 일정 수준이상의 실력과 구력을 갖춘 고수들이 주요 포인트로 사용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발리 로브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첫 째, 날아오는 공을 보는 눈이 좋아야 한다. 둘째는 볼에 대한 순간적인 반응력이 좋아야 하고, 세 번째는 발리 로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는 판단력이 좋아야 한다. 이것들은 어떻게 구비되는가? 결국은 연습이다.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몸에서 저절로 배어 나오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 근육이 어떤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는 1만번의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로브에 비해 발리 로브는 네트 앞에서 4명이서 발리 싸움을 할 때 비교적 많은 효과를 나타낸다. 넷이서 발리 싸움하다 순간적으로 머리 위로 넘기는 발리 로브는 상대편의 허를 찌르는 매우 유익한 기술이다. 특히, 스매시가 좋지 않은 동호인들, 그리고 뒤로 물러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사용하기에 매우 유익한 기술이다.


윤해경님은 테니스를 배울 때 발리 로브를 잘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고 했다. 그 연습이 이미 몸에 익혀져 위기 순간 시 위 3가지의 요건(눈, 순발력, 판단력)이 자신도 모르게 발현되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의 포인트로 연결 시키는 ‘승리 기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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