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춘천소양강배(대회장 한광호) 단식부가 있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춘천 소양강배는 2년 전부터 단식부를 포함에 대회를 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단식대회는 오후 한차례 쏟아진 뇌우로 인해 실내코트에서 진행됐고 오후 8시가 넘어서 끝이났다. 남자단식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단식대회중 가장 큰 대회를 자랑하며 128드로로 열렸다. 단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단식의 즐거움에 매료되어 참가했다고 했다.
< 남녀 단식 출전 이명구, 강혜정 선수 >
이명구, 강혜정 선수. 3년간 열애를 하고 있다.
-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
<이명구>- 사이트 보고 참가하게 되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연습부족으로 예선탈락 했으나 많은 것을 느끼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단식과 복식 중 단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명구> 단식이 훨씬 매력적이다. 혼자 커버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만들어가고 채워가는 느낌, 화이팅도 생기고 운동하는 맛도 더 좋다.
- 운동한 지 얼마나 됐나?
<강혜정> 운동한지 1년 반 됐다.
- 1년 반의 구력으로 단식 대회에 나오는 것이 역부족이지 않나?
<강혜정> 단식을 하는 이유가 스텝 연습도 많이 하고 기량도 늘려서 둘이서 혼복 나가려고 한다.
- 둘이 같이 혼복 나가려고 연습하는 건가?
<이명구> 그렇다.
< 남자단식 출전 이찬수 선수 >
이찬수 선수 부자
-대회 참가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
3년전부터 단식대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들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 늦게 시작해서 경험 쌓으라고 함께 출전했다.
- 아들은 어디 학교 다니나?
경북 군위에 있는 군위 중학교 1학년이다.
- 테니스를 배우고 있는 선수들은 동호인 대회 출전을 잘 하지 않는데?
올해부터 학생들이 3회 제한에 걸려서 대회 경험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시작하는 단계라서 코치 선생님과 협의해서 시간이 되는 대로 나가겠다고 했다.
- 춘천 소양강배 단식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28드로를 꽉 채운 대회는 춘천이 유일한것 같다. 춘천의 동호인들 중 숨어 있는 실력자들이 많아서 이곳에 오면 쎄다,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 여자단식 우승 김경진 선수 >
여자 단식 우승자 김경진 선수.
- 대회 참가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
단식테니스매니아 카페에서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
- 단식을 한지는 얼마나 됐나?
- 일산 포사(POSA)라는 단식 클럽에서 5~6년 정도 활동하고 있다. 모두 남자인데 나 혼자 여자다.
-남자들과 단식하기 힘들지 않나?
남자들에 비해 체력이나 스피드가 뒤쳐져서 많이 졌는데 지금은 보완돼서 많이 이기고 있다.
- 여자들은 단식 잘 안 하는데 왜 단식을 하는가?
복식은 서로 실수에 대한 부담을 갖고 게임을 하는데 단식은 혼자 하는 것이라 부담이 없다. 운동도 더 많이 된다.
-춘천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정말 잘 쳤다. 그러나 남자들과 단식을 해서 스피드 면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두렵지 않았다.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는가?
입상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다. 첫 출전에 우승해서 좋았다. 여자 단식대회가 춘천 소양강배밖에 없다. 여자단식도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여자단식 우승 김경진, 준우승 이미영
여자 단식 결승전 동영상
< 남자단식 우승자 나정권 선수 >
남자단식 우승자 나정권 선수
-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했나?
초등6학년까지 했다.
- 춘천 소양강배 단식대회 출전하게 된 계기는?
3년전부터 참가했다. 호반의 도시라서 가족들과 여행 겸 참가한다. 이번에도 가족들과 같이 춘천을 갔다. 3년 전에 우승, 2년전 준우승, 전년도에는 집안 사정이 있어 불참했고 이번에 우승을 했다.
- 2대3으로 뒤지며 매치 포인트 까지 갔다가 역전승했는데?
우승하고 아드레날린이 과분비 돼서 새벽까지 잠을 못잤다. 그날 아들이 기침이 심해서 중도 포기 할려고 했다. 매치 포인트 잡혔을 때 윤충식 선수가 친 볼이 끝나는 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네트 맞고 넘어와서 다행이 잡을 수 있었다. 그 볼이 행운의 볼이라고 생각했고 해보자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매치 포인트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 우승 예상은 했었나?
올해 8강이나 입상을 목표로 연습을 했다. 그런데 우승을 했다. 너무 기쁘다.
- 현재 복식 랭킹은 어떻게 되나?
카토 5위, 지도자부 10위권, 단식은 지난해 출전하지 못해서 랭킹이 없다.
- 단식과 복식 중 어떤 것이 매력적인가?
당연 단식이 좋다. 복식은 게임이고, 단식은 스포츠다. 호주 유학할 때 보니 호주에서는 단식위주고 세레머니도 단식을 크게 한다. 70넘은 할아버지들이 3세트를 하더라. 단식은 혼자서 책임지고 풀어나가는 외로운 싸움이다. 그것이 단식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소양강배가 다른 대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경기 규모가 다른 대회와 다르다. 상금, 상품, 참가하는 선수들도 수준급이다. 단식 매니아들은 단식대회로써는 그랜드슬램급이라고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