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임팩트 시점까지 눈에서 놓치지 않는 방법


 볼을 잘 치기 위해서 볼을 제대로 보는 것은 필수 요건이다. 많은 톱 플레이어들이 볼을 제대로 보기 위해 동체시력을 연습한다.


동체시력(動體視力)이란 무엇인가?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능력, 또는 자신이 움직이면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동체시력은 안구 운동의 전반적인 능률과 관계가 있다. 때문에 동체시력이 좋다는 것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빠르게 볼을 쫓고 빠르게 날아오는 볼을 임팩트 해야 하는 테니스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력이다.

페더러는 동체시력으로 볼을 끝까지 보는 선수다.

 동체시력은 5~10세 사이에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15~16세에 정점을 찍는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동체시력은 저하되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동체시력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체시력 향상 훈련은 볼을 쫓는 능력을 높게 해줌과 더불어 순발력까지 향상 시킬 수 있다.


볼을 보는 시선은 랭킹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우리는 볼을 임팩트 순간까지 끝까지 보라고 말을 하고 그게 정석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실력이 떨어질수록 임팩트 순간에 볼을 보는 빈도수는 낮아진다. 사실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들 역시 라켓과 볼이 접촉되는 임팩트 순간을 보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임팩트 시점까지 최대한 볼을 쫓는 페더러와 달리 조코비치의 경우는 포 핸드 스트로크시 임팩트 지점 보다는 상대편의 코트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ATP, WTA에서 뛰는 선수들도 랭킹에 따라 임팩트시 볼과 시선이 분리되고, 그 시선의 간격은 일반적으로 레벨이 높을수록 가깝고 낮을수록 멀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코비치의 시선. 조코비치는 포 핸드 스트로크시 상대편 코트를 보는 시선을 자주 보인다.


동호인들의 시선이 멈추는 지점이 있다.


 
그럼 동호인들은 어떨까? 대부분의 동호인 역시 임팩트시의 시선은 볼과 상관없는 지점에 머무른다. 동호인들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볼과 라켓의 임팩트시 시선이 임팩트 지점을 보지 않는다. 그럼 그들이 일부러 보지 않는 것일까? 그것보다는 볼을 끝까지 보고자 하나 볼을 놓치고 있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반적으로 동호인들의 시선은 임팩트 지점으로부터 약 30cm~60cm 정도 앞쪽에 시선이 있다. 몸으로부터는 약 50cm~1m정도 앞에서 볼을 따라오던 시선이 멈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부여 비츠로배 통합 오픈부에 출전하여 상당히 훌륭한 테니스 실력을 보여줬던 동호인 선수의 시선 연속사진이다. 앞 사진은 눈을 매우 크게 뜨고 볼에 집중하고 있다. 시선도 볼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두번째 사진은 시선이 볼을 벗어나 볼의 앞쪽에 머물고 있다. 일부 상위랭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호인들의 시선은 이 선수와 비슷하거나 더 멀어진다.


멀리서 날아오는 볼과 가까운 볼의 시선 각이 있다.

 

왜 그럴까? 당연 동체시력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음에 있다. 볼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눈동자)이 움직여야 하는데 눈동자의 움직임이 고정되어 있거나 작음에 기인한다. 상대편 코트에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볼은 직선으로 시선이 연결 되기에 각이 작다. 따라서 굳이 눈동자를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시선이 볼을 충분히 쫓을 수 있다. 그러나 바운스 된 후 임팩트를 위해서는 볼과 자신의 몸이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로 인해 볼과 몸, 즉 시선의 각이 커지게 되고, 각이 커진 만큼 눈동자의 움직임 역시 커져야 시선이 볼을 잃지 않는다.

부산오픈에 출전했던 홍성찬의 시선. 테이크 백 후 포워드 스윙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볼에 비해 시선이 한 참 앞쪽에 위치해 있다. 페더러, 조코비치와의 시선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시선이 볼을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아래 두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1. 눈동자가 끝까지 볼을 쫓아 가야 한다.

2. 고개가 볼을 따라 돌아가야 한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좋은가? 당연 시근(視筋-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을 움직여 눈동자가 볼을 쫓는 것이 훨씬 좋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 고개가 볼을 따라가다 보면 볼의 임팩트가 앞 쪽이 아닌 뒤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두 번째 : 고개가 많이 움직일수록(또는 흔들릴수록) 중심축이 흐트러질 확률이 높아진다.


가장 좋은 임팩트 타점 잡기 위한 시선은...


때문에 당연 고개(머리)의 움직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동체시력(눈동자를 움직여)으로 볼을 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여기서 참고할 것은, 고개를 무조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개를 돌려서 보는것에 앞서 동체시력이 우선시 되고, 적정 범위 내(중심축을 잃지 않고, 타점이 물러나지 않을 정도)의 고개 돌림과 동체시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정확한 타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동체시력 훈련을 하는 것은 테니스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동체시력 훈련 방법 하나를 소개 하자면 테니스 경기 관전시 좌 우로 움직이는 볼을 고개를 돌려가며 쫓지 말고 눈동자로만 쫓는 훈련이다. 이것은 테니스 동호인들이 게임 후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손쉬운 방법이다.


시선 분리 방법의 정의


 이와 더불어 동체시력 훈련이 충분히 되지 않았더라도 동호인들이 즉효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시선의 분리다. 날아오는 볼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 아니라 2단계로 분리해서 보는 것으로 그라운드 스크로크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1단계: 상대편의 임팩트 시점부터 코트에 바운스 되기 직전까지.
2단계: 바운스 직후부터 임팩트 시점까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운스 지점을 확실히 지켜보는 것이다.
날아오는 볼을 보다가 바운스 되기 직전에 바운스 지점을 정확히 주시한다. 이 순간이 1단계와 2단계의 분리 점이다. 이 분리가 확실히 되면 2단계의 시선은 부러 바운스 지점에 시선을 묶어두지 않는 한 자연적으로 볼을 따라 움직인다.



 처음부터 쉬지 않고 볼을 바라보면 볼에 대한 집중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진다. 그러나 바운스 된 지점으로부터 다시 볼을 바라보면 바운스 후 달라진 볼의 궤도 및 속도로 인해 그 순간 새로운 볼처럼 느끼며 그 볼에 뇌는 집중하며 의식하지 않아도 시선이 그 볼을 따라간다.


자신이 볼을 끝까지 보고 있지 않다고 느껴지면 볼을 보는 시선을 2단계로 분리해서 보라
1단계인 상대편의 임팩트 후 바운스 되는 순간 까지는 볼이 날아오는 자체에 집중하는 것 보다 볼의 구질 판단과 함께 바운스 지점을 예측한 후 볼과 자신이 임팩트 하는 지점, 즉 거리를 맞추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2단계인 바운스 직 후부터 볼에 집중하라. 바운스 직 후 볼을 시선에서 놓치지 않은 방법은 바운스 지점과 그 순간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시선은 볼을 쫓게 되고 볼과 라켓의 임팩트 순간, 그 임팩트 지점과 시선의 간격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기술자문(가나다 순)-
김춘호(국군체육부대 감독)
박용국(NH농협은행 감독)
신태진(신태진아카데미 원장)
이의권(토성초 감독)
이재화(KTCF부회장)
정희성(부천시청 감독)
최천진(SBS, JTBC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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