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니치, 고핀 출전했던 대구퓨처스, 내년에 챌린저도 만든다.

  지난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에서 2017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대구오픈국제테니스대회가 있었다. 2017 대국오픈국제테니스대회(이하 대구퓨처스)는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이 운영하는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병원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고, 대구시협회의 박병옥 전무가 토너먼트 디렉터가 되어 대회를 총괄했다.

제15회 대구퓨처스대회가 6월17~25일까지 대구 유니버시아드테니스코트에서 있었다. 사진은 결승전 시상식 단체사진.
 
  대구퓨처스는 2004년 여자 서키트 대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4년 후인 2008년 남자 퓨처스대회로 탈바꿈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구퓨처스 대회는 최근 부쩍 성장하여 우리나라 테니스를 대표하고 있는 정현이 출전(2014년 준우승)했던 대회임은 물론, 현재 세계랭킹 13위인 데이비드 고핀(벨기에)과(2009년, 4강)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세계7위)가 19살이던 2010년에 참가하여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대회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대구퓨처스는 총상금 규모가 1만5천달러(한화 약 1천7백만원)로 챌린저 대회보다 낮은 등급의 국제대회다.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 막 성인무대에 진출하거나 랭킹이 낮은 외국 선수들과 외국 투어 대회에 자주 나갈 수 없는 국내 선수들에게 있어 대구 퓨처스가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대구퓨처스 결승에 오른 정홍선수와 김청의 선수.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ITF에서 부여하는 랭킹 포인트가 단 1점이라도 높아야 유리하다. 국제대회는 랭킹 포인트에 따라 시드 및 참가 순위를 정한다. 때문에 아무리 국내 1위라도 국제대회 출전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낮거나 없으면 국제대회 자주 출전하여 단 1점이라도 랭킹 포인트 착실하게 모아 놓은 선수에게 순위가 밀린다. ATP, WTA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투어보다 급이 낮은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 역시 상금과 함께 포인트 획득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 1점의 포인트를 위해 외국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외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항공 비, 체류 비 등등, 대회 출전 비용은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다. 국내 선수들에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다. 작은 규모의 퓨처스대회라도 우리나라에 국제대회가 꼭 필요한 이유다.

좌로부터 박병옥 토너먼트 디렉터, 현대해상 김남훈 감독,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 대구시 백승희 회장.

대구퓨처스대회 박병옥 토너먼트 디렉터는 대구퓨처스의 의미에 대해 “국내 선수들을 위한 대회다”라고 단 한마디로 정의 내렸다. 즉 위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국내 선수들이 경비, 코트, 식사, 응원 등 모든 부분에서 외국 선수들에 비해 좋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자 만든 대회라는 것이다.


 챌린저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그리고 챌린저 무대를 뛰어 넘어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가장 밑그림이 되는 대회를 만들고자 하는 대회 주최측의 마음에 국내 선수들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이다. 이번 대구퓨처스에는 세계랭킹 390위인 일본의 오치 마코토 선수가 1번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결승은 현대해상의 정홍 선수와 대구시청의 김청의 선수가 맞붙어 정홍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홍 선수의 우승 순간.

 정홍 선수는 대구 퓨처스에서 우승함으로써 랭킹포인트 18점을 부여 받으며 7월3일자 세계 랭킹은 517위로 지난 주에 비해 61위나 올랐고, 김청의 선수는 15위가 상승해 380위가 됐다.


 대구퓨처스의 타이틀 스폰서인 대구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병원의 원장이자 대구시협회 백승희 회장은 단식 결승전에서 “15년간 대구퓨처스 대회를 진행해 오고 있는 대구는 내년에 여자 챌린저 대회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라며 또 다른 포부를 나타냈다.

대구시협회 백승희 회장. 내년에는 여자 챌린저 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백승희 회장은 “장수정(사랑모아통증의학과, 128위), 한나래(인천시청, 206위)선수 등 WTA 랭킹 100위권~200위권 언저리의 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여자 선수들이 그랜드 슬램을 비롯 외국 대회에 좀 더 좋은 여건으로 참가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대구퓨처스 대회가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국내 선수들을 키운다’로 함축된다. 우리 선수들이 최저 경비로 최대 효과를 누리고 단 1포인트라도 획득하여 국제 대회에 출전할 시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2017 대구퓨처스 대회는 대회 개최 측이 목적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결승전이 열린 대구유니버시아드코트, 결승전에는 약 4백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다수의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이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다. 그 가장 큰 이유로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도전하지 않는 것에 두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국내 퓨처스대회에 마음이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국내 퓨처스 대회를 기반으로 외국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 투어 대회로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테니스는 개인종목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선수 이름 옆에 항상 국가 이름이 표기되는 이유가 그 대표적인 예다. 테니스 선수는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 스포츠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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