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코트로 변신한 목동코트, 그 비하인드 스토리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목동코트. 목동코트 18면이 클레이에서 하드로 변모했다.  사진: 양천구테니스협회 이한명 회장.

 공사비 14억8천3백만원이 들어간 양천구 목동 테니스 코트가 지난 6월 18일 양천구청장기를 시작으로 개장식을 열고 전면 개방됐다. 클레이 코트였던 목동 테니스장은 지난 해 6면을 하드 코트로 교체했고, 올해 나머지 12면까지 모두 하드 코트로 전면 교체하면서 목동 테니스 코트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7월 중순, 목동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하고 있는 양천구 테니스협회 이한명 회장에게 목동 코트에 대해 만들게 된 배경, 공사, 그리고 개선해야 할 점등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들었다.

새로 단장한 목동코트에서 운동하고 있는 동호인들.
 
-목동 코트가 클레이에서 하드로 전면 교체됐다. 무엇 때문인가?
목동 코트에서 전국대회를 비롯 큰 대회를 많이 치렀는데 클레이 코트다 보니 기상 여건에 대한 우려로 부천을 최 우선적으로 지정하고 목동이 그 다음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우리 몸에는 하드 코트 보다는 클레이 코트가 좋다. 그러나 목동 코트가 유수지인 관계로 눈, 비가 내릴 시 타 클레이 코트보다 관리의 어려움이 더 컸다.  전국대회 개최나 관리 등 여러가지 효용성을 봐서 하드 코트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됐고 목동테니스장 현대화사업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그 계획에 따라 교체하게 됐다.

목동 코트 바닥은 스페인의 그린셋 회사에서 시공했다.

- 공사는 어디에서 맡아서 했나?
스페인의 그린셋(GreenSet) 회사에서 공사를 했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그린셋 하비에르 사장이 직접 방문하여 브리핑을 했는데 영국에서 열리는 ATP월드투어 챔피언십 코트, 브라질 리우 올림픽 테니스 코트 등 전 세계 3천개가 넘는 코트 공사했다고 한다.


- 왜 한꺼번에 공사하지 않고 2차례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나?
원래 계획은 6면씩 3번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었다. 지난해 9월 6면 공사를 먼저 시작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선거 기간과 맞물리게 됐고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 덕에 나머지 12면의 공사를 할 수 있는 자금이 쉽게 마련됐다. 6면 코트에 이어 올해 바로 12면의 코트까지 공사가 들어갔고 6월에 18면의 코트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 6면은 양천구청 선수들과 함께 사용하려고 5mm로, 나머지 코트는 7~8mm로 도포됐다. 두껍게 도포된 12면 코트는 다들 쿠션감이 좋다고 말한다.


양천구 테니스협회 이한명 회장.


- 양천 구청장기를 하고 나서도 한동안 문을 닫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6월 18일 구청장기와 함께 코트 개장하고 다시 문을 닫아 실질적으로 7월 1일에 개방했다. 우리는 하드 코트의 장점으로 비가 내렸을 때 빗물만 제거하고 나면 바로 칠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그런데 하드코트 만든 뒤 최소 3~6개월 정도는 물을 제거하고도 하루쯤 지나서 완전히 물기가 마른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트 표층에서 스며든 물이 내층에서 완전히 마르지 않고 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코트를 사용하면 코트의 내구성이 약화된다고 그린셋 사장이 설명했다.



- 목동 코트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목동은 서울 테니스의 메카라고 자부하고 있다. 노원구에 아파트 코트가 많아 실력이 높듯 목동도 아파트 코트가 많아 실력이 꽤 높다. 그 중 목동 코트는 소규모가 아닌 18면으로 코트의 중심에 있었다. 서울시 중심에 18면을 갖고 있는 구가 어디에 있나? 우리 양천구의 자랑이다.

"서울시 테니스의 메카인 목동 테니스장은 양천구의 자랑이다"고 양천구 이한명 회장은 말한다.
 
- 목동 구장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총 18면인데 입구로부터 맨 안쪽에 16~18면까지 3면을 지도자들이 사용한다. 목동의  코트가 반은 조명 시설이, 반은 조명시설이 안 되어 있다. 때문에 평일에도 양천구의 많은 동호인들이 목동 코트를 사용한다. 레슨이 있을 때는 레슨 코트 3면을 제외하고, 그 외에는 모두 임대를 하고 있다.


- 요금이 조금 비싼 듯 하다. 요금 책정은 어떻게 했나?
클레이 코트에서 하드 코트로 바뀌면서 약 12%정도 인상됐다. 평일 1면 2시간에 부가세 포함 9천9백원이다. 거기에 야간 조명시설 비용은 추가다. 매주 월요일에 한 주일의 코트를 예약하고 있다.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테니스 협회에서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 양천구 의회 조례로 정해져 있다.

목동 테니스장 이용 가격표

- 양천구민을 위한 대회에서도 비용을 다 지불하는가?
 일반 임대 비용에서 약 30%정도 감면을 받는다. 사실 감면을 받기는 해도 양천구민만을 위한 대회에 비용을 받는 것은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협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 비용이 약12%정도 올랐음에도 과거만큼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 전국대회 신청 현황(부천 코트와 구리 왕숙코트를 비교 했을 때)을 보면 부천 코트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많다. 서남권 쪽에 선수들이 많고, 접근성도 좋다고 판단되는 부분이다. 이제 목동 코트가 개장 되었으니 목동과 부천 코트면 충분히 전국대회를 소화할 수 있어서 활용도는 훨씬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 코트의 규모에 비해 화장실이나 휴게실 같은 부분이 좀 부족한 면이 있는데?
 우리도 그 부분에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지반 아래가 유수지다. 우리가 밟고 있는 콘크리트 30cm 아래가 빈 공간이다. 그래서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 최선의 방법이 컨테이너 등 간이 시설을 가져다 놓을 수 밖에 없다. 본부석, 관람석, 편히 쉴 수 있는 시설 등은 점차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협회장으로서 양천구 테니스 발전을 위해서 생각한 것이 있나?
현재 야간 조명 시설이 조금 약하다. 현재 서울시에 조명 시설에 대해 교체 요구서를 올려놓고 있다. 예산이 책정돼야겠지만 아마도 내년 초쯤 공사가 진행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조명 시설 개선에 집중할 생각이다.


 양천구 테니스협회 이한명 회장은 목동 레인보우 클럽의 고문으로 화,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항상 테니스를 한다고 했다. 그 시간에 목동 레인보우 클럽을 찾아주는 테니스인은 실력과 상관없이 환영한다며 많은 이들이 목동 테니스 코트를 찾아주길 희망했다. 목동 테니스 코트는 밤10시까지 운영된다.

목동 레인보우 클럽 회원들. 매주 화,목요일 저녁 7~10시까지 목동코트에서 운동한다.

양천구 테니스협회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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