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대회 청록배, 그들의 뜻, 그들의 자부심.

 2018 제16회 대구청록배(대회장 이상훈)가 진행 중이다. 1월6일(토) 지도자부에 이어 1월7일(일)국화부가 진행됐고, 오는 1월13일(토) 전국신인부와 개나리부, 그리고 1월14일(일)에 오픈부와 지역 신인부가 진행된다.

대구 청록배가 지도자부, 국화부에 이어 다음주에 오픈부, 개나리부, 신인부 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국화부 진행을 본 청록회 회원들.

 대구청록배는 대구 북대구 테니스장에 기반을 잡은 청록회원들이 16년전에 만든 대회다. 대구 테니스와 청록클럽 회원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청록배는 3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전국대회 중 가장 첫 번째 열리는 대회다. 왜 그들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1월 초에 대회를 개최할까? 그 이유에 대해 청록배 이상훈 회장은 “청록배는 첫 대회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동호인들이 전년도 시즌이 끝난 후 새 해를 맞이하여 동계훈련으로 실력을 쌓음에 있어 중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라며 2가지를 언급한다.

국화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16강전 모습.

두 번째로는 클럽 자체적으로 여는 대회임에도 지도자부와 국화부를 개최하는 것이다. 지도자부는 꾸준히 개최해 왔고, 올해도 40여팀이 참가했다. 전년도 50팀이 넘게 나왔던 것에 비하면 올해 출전 팀 수가 줄었으나, 청록회는 지도자부 대회는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꼭 개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도자부 개최는 손익으로 따지면 마이너스다. 개최하지 않는 것이 경제논리에 맞다. 그러나 지도자부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청록회가 테니스 발전을 위해 동호인들에게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첫 취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주말 레슨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회 참가를 기피하는 지도자들이 있는데, 테니스 문화를 선도해야 할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서 대회에 참가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회 관계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화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국화부 대회는 올해 처음 부서가 만들어졌다. 이상훈 대회장은 “국화부 대회를 열어달란 요청이 그 동안 꽤 많았다.  참가 팀 수가 어느 정도 될까 하는 것 때문에 걱정했는데 참가 팀 수가 목표치 70팀은 넘어서서 대회 개최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화부 첫 대회는 72팀이 참가했다.

 국화부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들 즐거워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고령으로 16강에 오른 김옥순님(65세)은 “날씨도 운동하기에 좋았고 진행도 충분히 좋았다. 올해 처음 국화부 대회가 열렸는데 앞으로도 계속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국화부 최고령자 출전선수를 기록한 김옥순님. 대회 3일전 어머니 상을 치렀다 한다.

 세 번째로는 전국대회 개최에 대한 청록회 회원들의 자부심이다. 사실 전국대회 개최에 있어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어느 한 클럽에서 자체적으로 대회를 개최 한다는 것은 예산상으로 꽤나 많은 고민을 낳게 한다. 여유로운 자금력으로 대회를 치르는 곳과 달라 빠듯한 예산으로 마이너스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록배는 다들 기피하는 부서인 지도자부를 개최해 왔고, 올해 국화부를 신설했다. 꽤 큰 결단이 필요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을 하고 있는 청록배를 개최한다는 자부심이 꽤나 크다.

대회장인 청록회 이상훈 회장이 국화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회를 개최하고 진행하는 진행위원들은 모두 청록회 회원들이다. 40여명의 청록회 회원들의 구성원은 20대 신입 회원부터 70대 고문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청록회가 대구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떻냐는 질문에 "당연 최고죠"라는 답이 바로 나온다. 자신의 클럽을 최고라 생각하는 회원의 맘이야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 말이 꼭 허구는 아니다. 대한테니스협회 2017 랭킹대회 청년부 연말랭킹 1위 서민규님을 비롯 장년부 랭킹 8위를 기록한 권인기님도 청록회 회원이다. 청록회는 2017년에 대구 북구청장기 에이스부 3복 단체전에서 순수 동호인만 출전하여 4년 연속 우승과 함께 동호인부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선수 출신, 지도자들까지 출전할 수 있는 에이스부에서 순수 동호인 회원들끼리만 출전하여 4년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에 청록회 회원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청록회는 2017년 대구 북구청장기 에이스부 4년 연속 우승에 이어 동호인부도 우승을 차지하며 동반우승했다. 사진: 서민규

청록회 회원들의 자부심, 그리고 그들의 뜻, ‘테니스 발전을 위한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라는 그 초심이 변함 없기를 바래본다.

이전화면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