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퓨처스를 대구 챌린저로 만든다"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

3주전, 대구광역시테니스협회 임원일동으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그 주된 내용은 2016 대구국제남자퓨처스테니스대회에 대한 것이었다. 정부차원에서 테니스 협회와 테니스 연합회의 통합을 진행중인 가운데 대구시에서는 아직 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이를 이유로 대구시로부터 퓨처스 대회를 치르기 위한 지방 보조금을 보조 받지 못했다. 7천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지 못하자 대회 개최가 난항을 겪었고 결국,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대회를 개최했다는 내용 이었다.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대구국제남자퓨처스대회는 611()부터 19()까지 별 무리 없이 진행됐다. 단식 결승전에 국가대표인 임용규(당진시청)와 조민혁(세종시청)이 올라왔고, 임용규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시상식에 앞서,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3백여 관중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 위 내용은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은 왜 자신이 대구시의 통합 테니스 회장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10여분이 넘게 언급 했다.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을 인터뷰 했다.


 나는 통합 회장이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없다. 내가 대구시 통합 회장이 왜 되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했을 뿐이다. 나는 통합 회장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나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벌여 놓은 일이 많다. 어떤 이는 나에게 을 이용해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테니스를 통해 정치에 입문할 생각은 당연 해 본적이 없다. 그저 내가 테니스가 좋아서,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대구시 테니스협회장이 된 지 3년 됐다. 3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남자 실업팀이 생겼다. 대구의 테니스가 체계를 잡았다. 앞으로 여자 실업팀도 만들 계획에 있다. 나는 현재 장수정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장수정 선수가 있으니 여자 선수 1명만 더 있어도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다. 남자 실업 팀처럼 시에서 경비를 지원해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내 개인적인 사비를 털어서라도 만들 계획이다.

 경부여고에 수진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대구에서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갔다. 마음이 아팠다. 대구시 협회장으로서 그 선수에게 약속을 했다. “네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 실업 팀을 만들어 줄게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여자 대학팀을 창단하려고 한다. 그것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계명대 총장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다
. 남자 선수 뽑을 때 여자 선수를 같이 뽑으면 된다. 장학금을 비롯 충분히 후원할 생각이 있다. 테니스만 열심히 하면 대구에서도 테니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어린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어주고 싶다.


 지금 내가 대구시 테니스를 위해 1년에 2~3억씩 들인다. 돈 투자 해놓고 협회장이라고 해서 내가 쓰지 않는다. 협회의 재정에서 단 10원도 나 자신을 위해 쓴 적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순수하게 테니스를 사랑하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대구시 테니스협회의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되면, 내가 아니어도 되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대구시 재정이 좋지 않아 체육과 관련된 팀을 없애는 상황이다. 내가 그만두면 있는 실업팀 마저 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순수한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협회를 떠날 것이다. 협회를 위해 쓰는 돈으로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이런 저런 소리 듣지 않고 훨씬 낫다.


대구 퓨처스대회의 급이 낮다 보니 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 협회장을 맡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서울, 부산, 그리고 북경오픈을 가보니 테니스가 매우 격조 높은 스포츠더라. 퓨처스 대회로 있으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 대구에서도 국제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테니스 대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동안 협회장을 하다 보니 생각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협력자를 끌어 들이고 있다.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상식에 초대했다. 힘 있는 분들을 비롯해서 대구의 모든 테니스 인들이 대의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지금은 퓨처스 대회지만 앞으로는 챌린저 대회로 격상 될 것이다.


 내년 바로다. 몇 년간 생각해 왔다. 이제는 이야기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급한 것이다. 난 생각은 오래 하지만 생각이 결정되면 바로 실행한다.


백승희 회장과의 인터뷰는 약 30여분간 진행됐다. 올해 대구퓨처스대회가 심각한 사태까지 간 근본적인 원인인 통합회장 선출의 건에 대해 백승희 회장은 서로 통합을 위해 논의를 많이 했다. 그런데 협회와 연합회의 생각이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사재를 털어 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구에 국제대회는 육상과 테니스뿐이다. 내 임기 중에 대회가 사라진다면 테니스 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대회는 치러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장수정 선수의 후원에 대해서는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에 전국체전 2연속 금메달을 선사해 준 장수정 선수에게 대구 테니스가 빚 진 것을 대신 갚는 것이라며 책임감이라 했다.

 통합을 위한 대구시 테니스협회와 연합회의 진통, 두 단체의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생각은 오로지 테니스 발전을 위한 고뇌와 진통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백승희 회장의 말대로 죄를 짓는 것과 다름 아니다. 대구시테니스협회와 연합회, 승자와 패자 없는 모두가 승자인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한다.


대구 퓨처스 결승전은 약300여 관중이 찾았다.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

- 1966년 성주 출생

- 경북의대

- 대구 가톨릭의대 박사

- 대구사랑모아 통증의학과 병원장

- 2013년 대구시테니스협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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