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창으로 바라 보이는 풍경 - 분당 갈비포차

한 여인이 홀로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창 밖을 바라 봅니다. 탁 트인 창을 통해 장대비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저는 그저 지켜 볼 뿐 간섭할 수가 없습니다. 살짝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 봅니다. 그녀는 내가 지켜보는 것도 모른 채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7 5일 중부지방에 장대비가 내렸다. 실내코트를 이용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테니스 매니아들은 하루 라켓을 놓고 쉬는 날이다. 아니, 그동안 미뤄뒀던 친목 도모의 날로 부르는 것이 더 낫겠다. 기자 역시 오전에 기사 한 꼭지 올려 놓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남양주에 사는 기자를 분당으로 오라 했다.

갈비포차의 넓은 창을 통해 오리역 광장에 장대비가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보다 더 넓은, 활짝 열리는 창이 우측에 길게 놓여 있다.

알려준 곳에 도착하니 시간은 1시 가까이 됐다. 새벽부터 내린 비는 여전히 그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 둘 이 앉아 있었다. 반갑게 인사한 후 주변을 둘러봤다. 오른쪽엔 머리를 질끈 동여맨 50대 중반의 아저씨와 그 보다는 젊어 보이는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고, 왼쪽엔 20대의 여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그 여인이 바로 서두에 언급한 한 여인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은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을 스케치한 것으로 생각할 거다. 그러나, 그녀가 앉아있는 곳은 카페가 아닌 분당 중심가에 있는 한 식당이다.

갈비와 포장마차를 줄여서 갈비 포차다. 오리역 3번 출구에 있다.

갈비포차, 식당 이름이다. 갈비는 갈비만 전문적으로 판다는 뜻이고, 포차는 포장마차의 줄임말이란다. 이름 그대로 그곳엔 삼겹이나 목살, 항정살 같은 메뉴는 없었다. 소갈비, 돼지갈비, 닭갈비가 주 메뉴였다. 가격 역시 저렴했다. 소갈비가 9,900원, 채 1만원을 넘지 않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 불에 소갈비가 올려졌다. 새 하얀 연기가 살짝 피어 오르며 치이익~”하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입은 어느새 군침이 돌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갈비를 구울 수 있는 곳은 몇 곳 없을 것이다갈비포차 권승율 대표의 말이다.

구력 10년의 권승율 대표

권대표는 구력 10년의 테니스 매니아다.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나와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쳤다.
꽤 잘나가던 지도 교사였던 그는 어느 날 학생들 지도를 멈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어느 순간 되돌아 보니 학부모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봤다. 그건 내가 원하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그 당시를 회고 했다.

축구를 즐겨 했던 권대표는 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다. 퉁퉁 부어 오른 무릎으로 인해 운동을 비롯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쉴 수 밖에 없었다.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눈길이 닿은 곳은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테니스 코트였다. 모든 운동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권대표는 테니스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그러나 테니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상급자들은 초급자들이 잘 적응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내가 생각하는 운동이었다. 그런데 테니스는 그렇지 않더라. 테니스도, 클럽 생활도 적응하는데 조금 힘들었다며 테니스를 시작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런 마음이 강해서일까? 권대표는 클럽에서 초보자들을 위해 가장 배려를 많이 해주는 회원중의 하나다.


그 배려심과 정의감은 갈비포차에서도 나타난다. “테니스도 기본이 중요하듯 갈비를 파는 조그마한 사업일 지라도 기본을 지키려 노력합니다갈빗대에 살을 붙여 만든 갈비가 아닌 진짜 갈비를 내 놓는다. “소고기는 직접 수입하는 회사에서,  돼지 갈비와 닭 갈비는 한돈과 목우촌과 협약을 맺어 공급받고 있습니다.” 포장마차의 이미지에 맞게 착한 가격을 선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그것도 점심시간에 혼자서 갈비를 드시는 이유가?

전 이 곳이 좋아요. 혼자 먹어도 마음 편한 곳이라서 종종 와요

- 그럼 이곳 갈비포차의 단골이신가요?”

7번쯤 온 것 같아요. 오늘처럼 혼자 와서 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몰려와서 먹기도 해요.”

- 갈비 맛이 좋아서? 아님 이곳을 찾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조금 전 말씀 드렸듯 이곳은 혼자 먹기에도 편한 곳이에요. 그리고 갈비 맛 역씨 비싼 한우에 견줄 수는 없지만 비용대비 맛을 따지면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위에서 묘사한 한 여인인 분당 죽전에 사는 이채영씨의 말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종류별로 갈비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운동 후, 저렴한 가격에 고기로 배를 채우고 싶으면 가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니스인이 우리 갈비포차를 찾아 주시면 입이 활짝 벌어지도록 서비스를 해 주겠다라는 권대표의 말도 있으니 말이다. 갈비포차는 분당 오리역 3번출구역 바로 앞에 있다.

예약문의. 체인점 문의) 031-711-9250

숯 불은 참 숯을 사용하고 있다.

소갈비, 돼지갈비, 닭갈비가 준비되어 있다. 한 곳에서 종류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갈비 포차의 공동 창업자 권승율(좌), 이우근 대표(우). 고기는 권승율 대표가, 마케팅은 이우근 대표가 주로 맡는다. 이우근 대표는 오랜 체인점 사업 경험으로 갈비포차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었다. 순수한 맘으로 가맹비 거의 없이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더 테니스에서는 테니스인 또는 테니스와 관련된 분들이 직접 운영하시는 샵, 식당, 펜션 등 각종 사업장을 찾아 소개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하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 테니스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미이기에 약간의 홍보성 글이 들어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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