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째 - 상대방의 샷에 대한 예측능력,
둘 째 - 빠른 움직임이다.
조코비치의 코트 커버 능력은 보폭으로 부터 시작된다 |
첫 번째 예측능력은 다음 기회에 언급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빠른 움직임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단식 코트의 베이스라인 길이는 27피트(8.23m)다. 베이스라인에서 네트 까지는 약 39피트(11.9m)다. 라인이 그어져 있는 코트의 규격이 그렇다. 그러나 테니스 게임을 하는데 있어 커버해야 할 범위는 이 범위가 아니다. 가로세로 각각 60피트(18.23m)나 된다. 베이스라인 길이보다 좌.우로 무려 10미터나 더 길다. 이 넓은 범위를 다 커버하기 위해서는 일단 잘 뛰어야 한다. 달리기를 잘 해야 한다.
조코비치의 발목 유연성, 그리고 바닥을 누르고 지탱하는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
테니스 선수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근력 및 파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근력과 파워만큼 관절의 유연성 역시 잘 확보되어야 한다. Better Training For Distance Runners(Human kinetics)에는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발목의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프린터들이나 러너들이 발목이 유연하지 않을 경우 보폭의 길이가 줄어들 수 있다. 발 앞꿈치를 지면에서 빨리 떨어뜨리지 않고 더 드라이브를 해 줄 때 보폭이 더 길어진다(Martin and Coe, 1997). 만약 발가락이 지면에서 너무 일찍 떠나게 될 경우 앞으로 차고 나가는 힘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거리가 감소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톱 플레이어들이 코트 커버를 할 때 사이드라인에서 반대편 사이드라인으로 뛰는 보(步)수는 5~7보 전후다. 잔 걸음이 아니라 큰 보폭으로 뛰어간다. 큰 보폭으로 뛰어 간 후 볼에 거의 근접 했을 때 시간이 있으면 잔 걸음으로 볼과의 거리를 조절하고, 시간이 없으면 바로 러닝 스트로크를 날린다.
조코비치가 좌우, 또는 전후로 코트를 커버하며 공겨과 수비를 할때, 보폭의 넓이는 현역 선수 중 최고다. 그 누구도 조코비치의 보폭을 따라오지 못한다. 대퇴관절이 벌어지는 넓이는 육상의 허들 달리기 선수들과도 비슷하다. 넓은 보폭은 코트 커버 능력을 매우 높여 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잘 넘어지게 만든다. 조코비치가 다른 선수에 비해 잘 넘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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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유연성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코비치가 샷이나 수비를 할 때 발목의 각도를 보면 가히 놀랄만하다. 그 어떤 선수도 조코비치의 발목 각도만큼 깊숙이 눕혀지지 않는다. 뛰는 보폭을 넓게 만들고, 지면을 강하게 눌러주게 만드는 조코비치의 유연하면서도 강한 발목은 조코비치가 세계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하는 일등 공신중의 하나다.
참고) 이미 스포츠에서는 발목의 제한된 가동범위가 하지의 부상과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동호인 역시 좋은 성적과 부상 방지를 위해 발목 관절의 유연성 훈련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기술 자문/ 최천진 해설위원
조코비치 신발의 안쪽에 바닥을 긁은 자국(화살표)이 나있다. 여타의 선수들에게서는 발가락 부분의 스크레치는 종종 볼 수 있으나 발목 근처의 스크레치는 거의 볼 수 없다. 조코비치의 신발은 조코비치의 발목 유연성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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