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토성초등학교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학교내 위치한 2면의 테니스코트에는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아이들이 코트에서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아니 놀고 있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토성초 테니스부의 이의권 감독은 '하계 테니스 교실'을 열고 있다고 했다.
테니스 교실을 하는 시기와 기간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2번에 걸쳐 한다. 방학때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5일간 실시한다.
신청은 어떻게 하는가? 학교에서 모집하는가?
서울시 교육청에서 하는 행사다. 교육청에서 방학 전에 미리 각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테니스 교실 신청서를 받는다. 명단이 내려오면 학교의 실정에 맞게 학생들을 우리가 선발한다. 우리 학교에서 테니스 교실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송파 강동 지역의 학생들이다.
토성초 테니스부 이의권 감독 |
강습비는 얼마인가?
무료로 진행한다. 테니스 부가 있는 학교에서 감독, 코치들이 자원 봉사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많은가?
지금 테니스 교실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50명이 신청해 20명만 받고 있다. 코트가 2면이라 더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어서 추첨으로 선발했다. 테니스 교실을 시작한지 10여년이 됐는데 시작 초기에는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신청자가 많아졌다. 한 번 시켜본 부모들이 잊지 않고 참가하고, 또 입소문을 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70명이 넘게 신청한 적도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코트 사정상 다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고민 끝에 초1학년생만 받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50명이 신청했다.
이런 행사가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테니스 교실은 5일간 진행된다. '5일간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어?'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행사가 별로 좋지 않다면 참가 인원수가 이렇게 많겠는가? 이런 것이 테니스 저변확대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장래가 보이는 아이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받는 것이지만 그 기간에도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20명을 하면 2~3명은 테니스 선수로 키워 보겠다고 상담이 들어온다. 이런 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뜨거운 날씨에도 코트에서 강습을 받는 초등학교1학년생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라켓을 휘두르다 ‘헛방’을 치면 까르르 웃었다. 친한 친구들 끼리는 장난도 쳤다. 그러나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차례가 되었을때 라켓을 휘두르는 아이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4일된 아이들의 집중력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볼을 던져주는 초등 테니스 선수들도 뜨거운 날씨에도 귀찮아 하지 않고 매우 즐거워했다.
아이와 함께 자리한 학부모들은 테니스교실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한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 손태석씨”
“아이가 참가하고 나서 성격이 밝아지고 적극적이 된 것 같다. 활발하고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해마다 참석하고 싶다-이수진, 최은주씨”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어머니들은 개학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할까? 어떻게 해야 모자란 공부를 보충할까?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지 않게 할까?를 고민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공부도 결국 체력이 돼야 잘한다”고 말한다. 체육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은 아이들의 균형적인 성장발달에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 모두 쉼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 활력이 넘치는 어린이들에겐 땀을 흘리는 운동이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토성초등학교의 하계 테니스교실은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됐다. 참가한 아이들, 학부모들 모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누가 테니스를 활성화 하고 발전 시키는가? 그 주체는 바로 테니스를 하는 우리들이다. 협회나 연맹에 앞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테니스인 모두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여 여는 테니스 교실에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가하고, 주변에 알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테니스를 접해볼 수 있도록 우리 테니스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교육청 역시 모집하여 학교에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테니스 교실이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테니스 지도자들의 자원봉사에만 기댈 것이 아니다. 최소한 필요 장비, 필요 경비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1회가 아닌 2~3회까지 늘릴 수 있다. 참가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모두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지도하는 테니스 감독 역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현재 무료 봉사라 해도 분명 얻는 것은 있다. 이의권 감독이 언급했듯 테니스 유망주를 발굴해 내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최소한 테니스인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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