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8월 16일날 시간 있으세요?”
“아직 약속된 일정은 없어요. 왜요? 뭔 일 있어요?”
“그날 미시몽 가평에서 모이는 날 이예요. 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수상스키도 타고…시간 되시면~”
가평에 사는 최윤정씨로부터 7월 중순경에 온 전화다. 확답을 주지 못했다. 여자들 모임에 혼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솔직히 나에겐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8월 초, 다시 통화를 하게 됐고, “그래, 미시들 물놀이 하는 것 화보 기사 내보내면 무더운 여름에 기분전환으로 좋겠다”는 생각에 시간 맞춰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8월 16일 오전 10시, 가평 종합운동장에 쏟아지는 햇볕은 말복의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등줄기로 흘러 내렸다. 서울, 경기, 춘천, 영주에서 미시몽들이 하나 둘씩 코트로 모여들었다.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친구이기에 할 수 있는 가벼운 언어인 “요년아~ 저놈아~”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렸다. 그러나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두 말할 것 없는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였다.
점심은 닭 갈비였다. 미시들의 수다 속에 닭 갈비는 게 눈 감추듯 사라졌고, 시원한 막국수는 말복의 별미였다.
일상을 벗어난 하루, 그녀들은 맘껏 웃고 맘껏 떠들었다. 뒤 집어진 플라잉 보트와 바나나 보트로 인해 물을 먹고 울음을 터트리고, 그 모습에 또 깔깔거리는 그녀들의 모습은 마흔 아홉 해를 살아온 여인들 이라기엔 너무 앳된 모습이었고 사랑스러웠다. 그녀들의 마음은 사춘기 소녀에서 멈춘 듯 했다. 마흔 아홉 살 미시몽의 하루 휴가는 그렇게 코트와 정원과, 북한강을 웃음소리로 채우며 추억으로 담겼다.
미시몽(Misses Mong) = 68년생 원숭이띠 모임으로 올해 3년됐다. ‘미시몽’이라는 이름은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원숭이띠 미세스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110여명이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매 달 1회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미시몽 가평 모임에 대한 사진은 더 테니스의 사진 보관 카페인 다음의 더 테니스포토 http://cafe.daum.net/thetennisphoto에 올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