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효천배시니어 테니스대회(대회장 김문일, 이하 효천배)가 육사코트에서 10월11일 열렸다. 120세부와 130세부 2개 부서로 열린 효천배는 약 90여팀이 참가하여 노익장을 과시했다. 기존 시니어대회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효천배는 나이 합산에 충족하면 선수나 동호인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시니어 연맹 김문일 회장.
김문일 대회장에게 물었다. -효천은 무슨 뜻인가? 효천은 나의 호다. 아침효, 샘천을 쓰는데 나의 호를 따서 대회 이름을 지었다.
-시니어연맹에서 추최하는 대회가 많이 있다. 그런 대회와 효천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의 대회는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었다. 때문에 선수 출신들은 시합 출전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한 상태였다. 지금 테니스는 협회와 연합회가 통합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은 통합되었을지라도 마음까지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와 동호인이 마음까지 통합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보고자 대회를 만들게 되었다. 55세 이상만 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출신은 몇 명이나 참여했나? 전체 참가 팀은 90여팀 된다. 선수 출신으로는 김두환, 최부길, 양정순, 이영애등 전 국가대표들을 비롯 20여명이 참가했다. 그분들 모두 즐겁게 게임을 했고, 좋은 취지의 대회를 적극 지지했다.
-출장 뷔페를 불렀던데? 우리 효천배는 이기고 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선수는 선수끼리, 동호인은 동호인끼리의 문화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화합’으로 바꿔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회를 기획했다. 때문에 선수와 동호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잔치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함께 어울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잔치에 먹거리가 빠지면 안되지 않는가? 뷔페에 떡, 홍어도 준비했다. 참가한 선수들에게 가족들까지 다 와서 즐기라고 했다. 270여명 정도가 함께 식사를 했다.
120세부 우승을 차지한 김문일 대회장과 김인철. 시상은 김두환 전 대테 회장이 했다.
-120세부 우승을 했다. 선수시절 우승한 것, 감독시절 우승한 것, 지금 우승한 것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모두다 의미가 있는 우승이어서 특별히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시절 우승한 것은 그것대로, 또 감독시절에 우승한 것 역시 그것대로 좋았다. 지금 이 나이에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나에겐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아직은 살아 있다는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 번 천안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서 3위를 했다. 이번이 2번째 출전인데 우승을 했다. 파트너의 덕이 컸다.
-대회를 지켜 봤는데 종종 멋진 샷이 나왔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가? 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꼭 한다. 대회에 출전하기로 맘 먹고 하루에 포, 백, 발리 빈 스윙을 5백번씩 했다. 시합을 봤으니까 알겠지만 동호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볼이 종종 나왔다. 그런 모습들을 선수들이 보여줘야 동호인들도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동호인들이 자주 만나다 보면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올 해 1회였는데, 반응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대회 운영을 비롯 모든 것이 정말 좋았다고 다들 언급한다. 참가자들에게 “즐겁게 하루 잘 놀다 갑니다”라는 인사를 많이 들었다. 올해는 첫 해라 120세, 130세부만 했다. 여성분들도 함께 참여 했으나 따로 하지는 못했는데, 여자부 대회도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 사실 올해엔 홍보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정도면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엔 더 확대할 생각이다.
시니어연맹을 이끌고 있는 김문일 회장은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들의 화합을 위해 효천배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테니스협회와 테니스연합회가 통합은 되었으나 여전히 반목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려심을 표했다. 효천배에 참가한 한 동호인은 “생각보다 실력이 쟁쟁했다. 실력을 더 갈고 닦아야겠다”며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한 효천배에 대해 ‘화합’뿐만이 아니라 ‘실력’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대회라는 평가를 했다.
130세부 3위 강춘석 이상원
130세부 3위 민성식 어기홍
130세부 준우승 곽근춘 신현근
130세부 우승 김문선 심석건
120세부 3위 권영철 홍철민
120세부 준우승 김용철 장외룡
효천배 진행위원들
김문일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효천클럽. 올해로 8년차다. 정몽준 의원을 비롯 16명의 회원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