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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이 좋은가 복식이 좋은가?
단식을 정말 좋아해서 단식대회를 다녔다. 단식대회를 한 번 나가면 2주가 힐링이 된다. 모든 스트레스가 모두 풀렸다. 복식은 파트너와 맞추려다 보니 과정에 어렵고 복잡한 것이 너무 많았다. 단식이 아직 매력이 훨씬 더 많은 운동이라 생각한다.
-초보자들에게 단식을 권하고 싶은가?
테니스의 시작은 단식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식을 하다 보면 서비스 연습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스트로크도 복식에 비해 훨씬 많이 하게 된다. 스트로크와 서비스를 잡아줄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준비한 샷을 복식대회에서 발휘해야 하는데 부족하면 복식이 어렵다. 초보자들은 자기의 샷이 완성될 때까지 단식을 하고 복식대회를 나가면 된다. 자신의 샷을 치고자 하는 대로 치면 발리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로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모든 사람들이 내 서비스가 약하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강하게 넣으면 체력 소비가 많다. 공격 당하지 않을 정도만 서비스를 넣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스트로크로 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하게 넣을 수 있으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일부러 서비스를 약하게 넣고 있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나?
시합에서 봤던 모습이 나의 평상시 모습이다. 난 평상시 연습도 시합에 나왔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한다. 평상시 동호인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 상대에 따라 샷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난 그건 잘 못됐다고 생각한다. 난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다. 잘 치건 못 치건 상대방에 상관없이 난 내 샷을 한다. 내가 치고자 하는 곳에 정확한 샷을 치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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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식의 포핸드 연속동작 |
-그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한 연습 방법은?
난 균형 유지를 하기 위해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좌에서 우로 끝에서 끝으로 달려가서 스윙연습을 한다. 또 네트에서 서비스 라인까지 왕복 뛰기 훈련을 한다. 앞뒤로 뛰고 좌우로 뛰는 풋워크가 연습이 된다. 이 훈련이 균형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균형만 잘 잡으면 정확한 스윙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극복하는 혼자만의 비결이 있나?
최대한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신 없게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단 한 포인트를 따더라도 자신 있게 끝까지 제대로 치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게임이 풀린다.
-단식랭킹 1위인데 복식에도 자주 출전한다. 단식과 복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단식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복식은 파트너와의 파트너십이다. 단식은 자신의 스타일로 모든 것을 본인이 결정해야 하지만 복식은 각각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두 사람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그곳을 두 사람이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것이 복식이라 생각한다. 각각 잘 치는 것보다는 누가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줬고 누가 단점을 잘 보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복식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단식에서 내가 쳐 왔던 코스에 사람이 서 있어 새로운 방향으로 샷을 날려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웠다. 복식은 단식처럼 길게 치면 안 된다. 길게 치는 것 보다 상대편의 발 밑으로 연결샷을 치고 나서 다음 찬스를 기다리는 것이 더 좋다. 상대방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는 샷을 먼저 치고 파트너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복식에서 중요한 샷이라 생각한다.
-복식에서 윤충식을 잡는 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에 대한 생각은?
현재 상대방도 나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분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에 대해 항상 대비하고 있다. 내가 뒤에서 스트로크 위주의 플레이다 보니 상대방이 쇼트를 많이 놓는다. 상대방이 쇼트를 놓았을 때 저는 다음 볼을 어디로 넘길 것인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쇼트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단식에서 훈련했던 빠른 발로 그 샷을 넘기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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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식씨와의 인터뷰는 갑자기 진행 됐으나 마치 준비한 것처럼 또박 또박 질문에 답했다. “대회를 자주 다니면서 정말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윤충식씨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면 누구나 다른 이들이 자신들의 결승전 샷을 보면서 배우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1년에 60여개 대회를 다닌다는 윤충식씨는 가평 푸른연인배 혼복에서 준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