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명의 스위스인, 두 명의 미국인.
비너스가 4강에 올랐다. 윔블던 5회, US오픈 2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비너스에게 호주는 지금까지 너무 가혹했다. 결승진출(2003년)이 최고 성적이다. 1라운드 탈락도 3번이나 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준결승에 올랐다. 그녀의 상대는 코코 반더웨이. 남자와도 같은 서비스와 스트로크 파워, 36살의 그녀에겐 너무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에겐 기분파인 반더웨이를 누를 수 있는 노련미가 있다. 자매가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는 것은 가혹하지만 찬란하다. 이번에도 그 가혹하고도 찬란한 경기를 볼 수 있을까? |
1월 24일, AO 9일차, 8강전. 두 명의 스위스인, 그리고 두 명의 미국인이 4강에 올랐다. 두 명의 스위스인은 로저 페더러(35세, 17번시드)와 스탄 바브링카(31세, 4번시드), 두 명의 미국인은 비너스 윌리엄스(36세,13번 시드)와 코코 반더웨이(25세, 35위)다.
코코 반더웨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8년 US오픈에 처음 등장한 그녀의 최고 성적은 윔블던 8강이었다. 호주오픈은 2015년 3라운드에 올랐었다. 반더웨이는 이번 AO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최고 성적을 냈다. 투어 10년차 이제 그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8강전에서 무구루자가 못한것이 아니다. 무구루자는 남자와 싸웠다.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반더웨이, 그녀는 4강에 진출했고, 비너스와 결승을 다툰다. 백전노장 비너스를 이길 수 있을까? 관건은 그녀의 멘탈이다. |
2. 페더러는 달랐다.
세계1위 앤디 머레이(영국, 29세)를 침몰시키고 8강에 진출했던 미샤 즈베레프(독일, 29세, 50번시드)가 서브 앤 발리로 페더러까지 침몰 시킬 수 있을까?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페더러와 즈베레프의 경기. 결과는 페더러가 세트 스코어 3대0(61 75 62)으로 1시간 32분만에 즈베르프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3세트 동안 32회의 네트 플레이를, 미샤는 75회의 네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네트 플레이가 많아질수록 경기 흐름은 빨라진다. 머레이와의 매치에서 55%의 네트 플레이 성공률을 보였던 미샤의 네트 플레이는 페더러와의 매치에서 40%로 뚝 떨어졌다.
선수가 네트 플레이에 나서면 둘 중의 하나다. 막거나 뚫리거나. 서브 앤 발리어의 네트 플레이 성공률이 51%를 넘지 못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페더러는 미샤에게 65개의 위닝샷을 날렸고, 네트 플레이 성공률은 72%였다. 페더러는 달랐다.
< 페더러 코트 인터뷰 요약 >
- 서브 앤 발리 전략은?
네트로 대시하는 그런 시절이 좋았다. 패싱 샷, 발리 위너,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 등 좋은 플레이들이 가능하다.
네트 플레이를 즈베레프가 잘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 긴 휴식 후에 복귀했다. 호주오픈 예상은?
8강을 목표로 잡았었다. 조 편성보고 사람들이 꿈의 편성이라 했지만 나는 이해가 안갔다.(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강적뿐) 하지만 어쨌든 난 아직 여기 있고 바브링카와 대결할 수 있다.
- 바브링카에 대한 전략은?
급부상하는 선수다. 가장 강한 스트로크를 가졌다. 랠리 시간이 길어질 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내가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단시간에 끝내야 한다. 여태까지 잘 왔으니 더 이상 올라갈 필요 없다(농담). 그와 경기를 기대한다.
- 가족은 호주에서 뭐하나?
애들은 노느라 바쁘다. 우리같은 노인네들은 맨날 자고 있지만 매일 밖에 나간다. 호주에서 더 놀고 싶다고 아직 지지 말라 했다. 오늘, 드디어 딸이 스위스에 스키타러 가고 싶다고 이제 져도 괜찮다고 했다.
3. 바브링카의 습관은 그래서 무섭다.
바브링카, 페더러의 연습 파트너에서 데이비스컵 파트너가 되더니 이제 페더러의 라이벌로 성장했다. 바브링카의 나이가 31살이니 '성장'이라는 단어가그리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그렇게 투어 무대에 자리 잡았고 대기만성형 선수의 대명사가 됐다.
바브링카는 2회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보유자다. 2014년 호주에서 처음 결승에 올랐고 나달을 물리쳤다. 그리고 2016년, 다시 프랑스에서 조코비치를 울리고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의 현장에서 지켜본 바브링카는 “이겨서 미안하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바브링카의 경기 스타일에 있다. 바브링카의 테니스는 기술도 몸짓도 잔 재주가 없다. 원숭이의 재롱을 갖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몽필스, 때론 악동처럼, 때론 제왕처럼 볼거리, 흥미거리를 만드는 조코비치처럼 코트에서 뉴스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우보천리(牛步千里-소의 걸음이 천리를 간다)처럼 우직하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의 샷을 칠 뿐,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4. AO 9일차 결과와 10일차 일정
남자 단식 9일차 결과와 10일차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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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O 라이브 중계안내 - JTBC3fox스포츠
오전 11시 : 요한나 콘타 vs 세레나 윌리엄스
오후 0시 : 다비드 고팽 vs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오후 5:30분 : 라파엘 나달 vs 밀로스 라오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