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으로 뭉친 분당 플러스, 남편을 초청하다
  • 제12회 남편 초청 가족사랑 테니스대회 열어.
  •  테니스를 치는 아내들이 남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1998년 9월에 창단된 분당 플러스, 모여서 운동하다 보니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녀들은 남편을 코트로 끌어 들였다. 하루 사랑하는 남편을 코트로 초대해 같이 운동도 하고 거하진 못하더라도 맛있는 식사 한끼 대접하기로 했다. 아내들의 성의에 남편들이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테니스를 하는 남편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참석했다. 테니스를 치지 않더라도 그날은 아내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고 그날 하루를 즐겁게 함께 했다.


     아내가 속해 있는 테니스회의 면면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난 남편들은 더 적극적으로 아내들의 테니스 외조를 했다. 아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테니스를 적극 후원해주는 남편이 더 고맙고 믿음직했다. 그러기를 올해로 벌써 12년, 2003년 시작한 남편 초청대회는 3년 중단한 것을 제외하고 매년 분당 플러스의 일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됐다. 분당 플러스의 강종수 회장은 “남편들은 매달 한 번씩 하자고 조른다”며 이 행사에 대해 남편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대변했다.



     12년이 흐르는 동안 회원들은 한 가족이 됐다. 부부를 모두 알게 되니 자연적으로 더 친밀감이 생겼다. 좋은 일에는 몇 배 더 흥이 났고, 슬픈 일에는 서로가 내 일처럼 위로와 일손을 더했다. 단지, 모여서 테니스 치는 클럽이 아닌 집안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는 또 하나의 가족이 형성된 것이다. 여성 회원의 한 명은 “함께 지낸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지금은 내 남편인지 네 남편인지 모를 정도로 모두가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며 웃었다.



      5월 13일 성남시립코트에서 열린 12회 남편초청대회에는 20명의 남편들이 참여했다.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몇 몇을 제외하고는 테니스 치는 남편들은 거의 다 참가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남편들만의 청백전이 시작됐다. 청백전이 끝난 후 남복, 여복, 혼복이 복합 된 친선게임이 진행됐다. 약 4시간여 진행된 50여 테니스 매치의 대진표는 회원들의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남편들의 테니스 실력까지 모두 꿰뚫고 있는 박미애 고문이 맡았다. 슈퍼 국화인 박미애 고문은 “내가 테니스 못 치는 남편들 많이 쳐줬다”며 웃었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남편들은 식사 자리에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분당 플러스를 만들고 이끌어 가고 있는 임원들.
    분당 플러스를 만들고 이끌어 가고 있는 임원들. 우측에서 2번째가 강종수 회장


     분당 플러스는 분당 신도시가 입주할 당시 만들어졌다. 모두 낯선 얼굴들이었기에 마음 맞는 이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운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현재 약 3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수요일 9시반에 성남시립코트에서 모임을 갖는다. 성남시 주최 단체전에서 1회 대회부터 3연속 우승할 정도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박미애, 강종수, 오가은 등이 속해 있는 성남의 테니스 명문클럽이다. 분당 플러스 클럽에 가입하고 싶으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강회장은 분당 플러스 클럽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하니 “분당 플러스는 사랑이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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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날 : [17-05-25 13:07]
    • 방극종 기자[bangtenni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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