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갈산배가 이번 주 토요일(6월3일) 1백회를 맞이한다. 1년에 10여회, 매월 첫 주 토요일 양평 갈산 코트에서 꼬박 꼬박 열리는 갈산배. 양평지역의 테니스 동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동호인들의 실력을 키워보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출발한지 어언 10년이 흘렀고, 이제 1백회를 맞이하여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갈산배를 주최하는 갈산회의 임원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뷰에는 박창문 회장, 이승재 사무국장, 강광호 경기이사, 양현미 사무차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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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갈산배가 이번주 토요일 100회 특집대회를 개최한다. 양평 갈산배 임원들. 사무국장 이승재, 회원 정의택, 회장 박창문, 경기이사 강광호, 코치 김성우(좌로부터) |
- 갈산배가 100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금 소감은 어떤가?
한마디로 설렌다. 지금까지 갈산배를 진행해 오면서 갈산배의 이미지가 일반 대회보다 정이 많고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매우 많이 들었다. 홍보도 인식도 많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설레고 흥분된다. 그날 우리 갈산배 잔치하는 날이니 모두 오셔서 즐기고 가라고 말씀 드린다. 갈산회 회원들의 기대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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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배는 겨울에는 따뜻한 음식을, 여름에는 시원한 화채 등 음료를 준비한다. 지난 3월 대회때 참가 동호인들을 위해 부침개를 준비했다. 100회때는 화채와 아이스커피등을 준비한다. |
- 갈산배는 어떻게 시작됐나?
갈산배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작 당시는 평일에 수요배로 개최했었는데 오래지 않아 유명무실해지게 되고 중단됐다. 주 5일제 근무제가 시작될 무렵, 우리 갈산회의 오영덕 부회장과 이승재 국장이 제안을 토요일 주말 리그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작 하자는 제안을 했다. 명칭은 갈산코트의 뒷산인 갈산의 이름을 따서 갈산배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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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진행을 보고 있는 양현미 사무차장 |
- 10년을 해 오는 동안 항상 잘 됐을 리는 없고, 가장 위기는 언제였나?
생각해보면 동호인들의 참여도가 저조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을 때다. 신인부와 오픈부 2개 부서로 개최했었다. 오픈부 참가 선수가 적어 매회마다 지역에 참여 부탁을 해야 했다. 갈산배가 1년에 10회정도 개최하는데, 부탁도 한 두번이지 매번 부탁할 수는 없었다. 신인부는 참여도가 매우 높았는데, 오픈부는 참여도가 저조했다. 어정쩡한 상태가 됐다. 그때가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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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 테니스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양평군 김선교 군수, 이번에 갈산배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측은 양평 두물머리 입구에 있는 양서코트의 김효영 코치. |
- 그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나?
강광호 경기부장이 “투자 없이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참가비 2만원은 고정적으로 정해놓고 상금은 정례화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래서 상금을 참가 팀 수와 상관 없이 20만원으로 고정시켰다. 운영이 어려웠던 오픈부도 없애고 신인부 한 개 부서만 개최했다. 대회 요강도 신인부도 입상자 비 입상자로 바꿨다. 지역 동호인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전국대회에 비해 수준을 조금 낮춘 것이다. 실력의 평준화가 되면서 지역의 동호인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인근에서도 호응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 갈산배가 다른 지역대회에 비해 특장점이 있다면?
우리 슬로건이 동호인과 함께다. 1년에 10회,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엔 무조건 갈산배가 열린다는 것이 이제 동호인들 사이에 인식이 많이 됐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는 1년에 한 번씩 매년 11월 첫째 주 단체전을 한다. 우리 갈산배를 찾아주신 동호인들에게 23점(실력에 따른 등급 포인트)에 맞춰서 3회째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3팀 출전에 시상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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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대회 우승자들과 가족들, 뒤 현수막에 '동호인과 함께하는 양평 갈산배'가 적혀있다. |
- 이제 갈산배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2016년부터 갈산배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우리 갈산배는 대회를 수익 창출로 생각하며 진행해오지 않았다. 좋은 테니스를 같이 한다는 공감대 형성에 주안점을 뒀다. 그 마음을 동호인들이 알아주기 시작했고 이제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1회성 대회를 치르기는 쉽지만 1년에 10번을 진행하기에는 어렵다. 운영진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함께, 갈산배를 위해 코트를 사용하는 테니스인들이 협조 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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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갈산배 대회장인 박창문 갈산회 회장. |
- 갈산배의 우승 상금은 30만원이다. 100회대회 상금을 1백만원으로 올렸다. 그 이유는?
갈산배 1백회의 의미를 상금에 담았다. 갈산배는 어디서 후원을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갈산회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십시일반 후원금을 내서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상금을 주는 대회도 많이 있지만 갈산배의 우승상금 1백만원은 더 뜻 깊은 상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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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갈산배는 여성들도 많이 참여하는 대회다. |
인터뷰는 5월23일(화)양평 갈산코트에서 진행됐다. 갈산배 박창문 대회장과 양현미 사무차장이 자리를 했다. 그리고 곧 이승재 사무국장이 함께 했고,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강광호 경기이사가 인터뷰 장소로 들어왔다. 이들을 보면서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가 문득 머리를 스쳤다. ‘인심제 태산이’는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갈산배 100회를 맞이하는 인터뷰 마지막 정리는 강광호 경기이사의 말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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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갈산배 100회 포스터 |
“처음 동네 지역대회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100회를 맞이했습니다. 매달 첫째 주 접수를 받으면서 팀 수와 상관없이 마음이 설렌다는 것, 그 상황이 참 행복합니다. 작은 대회지만 가슴 속에는 엄청 큰 대회라 생각하며 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갈산배 100회, 이익을 내는 대회가 아니라 잔치라는 의미이기에 더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