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에서 2017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대구오픈국제테니스대회가 있었다. 2017 대국오픈국제테니스대회(이하 대구퓨처스)는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이 운영하는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병원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고, 대구시협회의 박병옥 전무가 토너먼트 디렉터가 되어 대회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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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대구퓨처스대회가 6월17~25일까지 대구 유니버시아드테니스코트에서 있었다. 사진은 결승전 시상식 단체사진. |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대구퓨처스는 총상금 규모가 1만5천달러(한화 약 1천7백만원)로 챌린저 대회보다 낮은 등급의 국제대회다.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 막 성인무대에 진출하거나 랭킹이 낮은 외국 선수들과 외국 투어 대회에 자주 나갈 수 없는 국내 선수들에게 있어 대구 퓨처스가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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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퓨처스 결승에 오른 정홍선수와 김청의 선수. |
단 1점의 포인트를 위해 외국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외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항공 비, 체류 비 등등, 대회 출전 비용은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다. 국내 선수들에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다. 작은 규모의 퓨처스대회라도 우리나라에 국제대회가 꼭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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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박병옥 토너먼트 디렉터, 현대해상 김남훈 감독,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 대구시 백승희 회장. |
챌린저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그리고 챌린저 무대를 뛰어 넘어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가장 밑그림이 되는 대회를 만들고자 하는 대회 주최측의 마음에 국내 선수들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이다. 이번 대구퓨처스에는 세계랭킹 390위인 일본의 오치 마코토 선수가 1번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결승은 현대해상의 정홍 선수와 대구시청의 김청의 선수가 맞붙어 정홍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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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 선수의 우승 순간. |
대구퓨처스의 타이틀 스폰서인 대구 사랑모아통증의학과 병원의 원장이자 대구시협회 백승희 회장은 단식 결승전에서 “15년간 대구퓨처스 대회를 진행해 오고 있는 대구는 내년에 여자 챌린저 대회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라며 또 다른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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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협회 백승희 회장. 내년에는 여자 챌린저 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퓨처스 대회가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국내 선수들을 키운다’로 함축된다. 우리 선수들이 최저 경비로 최대 효과를 누리고 단 1포인트라도 획득하여 국제 대회에 출전할 시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2017 대구퓨처스 대회는 대회 개최 측이 목적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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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열린 대구유니버시아드코트, 결승전에는 약 4백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
다수의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이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다. 그 가장 큰 이유로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도전하지 않는 것에 두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국내 퓨처스대회에 마음이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국내 퓨처스 대회를 기반으로 외국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 투어 대회로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테니스는 개인종목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선수 이름 옆에 항상 국가 이름이 표기되는 이유가 그 대표적인 예다. 테니스 선수는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 스포츠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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