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시드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메인 코트가 아닌 보조 코트로 보내 거기서 강자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게 하는게 말이 돼요?"
"아무래도 대진표가 이상해요. 어떻게 조 1위끼리 본선 1회전에서 다시 만나요?, 그거 확인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코트에서 취재하다 보면 종종 들리는 소리다. 이 외에도 종류는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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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더 테니스 밴드 회원을 상대로 만 2일간 전국대회 대진표에 대한 간단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투표 질문 내용은 '주최, 주관측의 대진표 작성에 있어 불이익을 경험해 봤거나 들은적이 있나요?' 이다.
답변은 3가지로 1)직접 경험이 있다. 2) 주변에서 그렇다고 들은적이 있다. 3) 없다. 로 정했다.
투표에 참가한 회원들의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 분 | 투표 참여 수 | 직접 경험이 있다 | 주변에서 그렇다고 들은적이 있다 | 없 다 |
남자 | 154 | 54 | 59 | 41 |
여자 | 249 | 93 | 131 | 25 |
밴드에서 질문할 수 있는 여건이 제한적이라 큰 줄기만 질문했기에 이 수치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투표 결과라고 보기에는 또 석연찮다.
투표에서,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선수의 비율이 없다고 답한 선수의 비율에 비해 남,녀 모두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직접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37%로 투표 인원수의 40%가까이 되고 있다. 불이익을 당한적이 없다는 비율이 10%인데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투표자가 거의 3배에 달한다. ('들은적이 있다'는 항목은 전반적인 인식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넣은 항목으로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전해 들은 이야기 이기에 오해, 와전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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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집단의 수가 작고, 질문의 내용이 극히 제한적이었기에 대회 참가자들의 생각을 심도 있게 담을 수는 없다. 또한, 실제 사실과는 다르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오해하는 '자기 중심적 사고'의 경우가 분명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회 참가자들이 대진표 작성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는 인식이 꽤 많이 있음은 충분히 알 수 있는 조사로 생각된다. 대회를 주관하고 주최하는 측이 충분히 새겨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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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대진표는 철원 한탄강배 혼복 본선 대진표로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전혀 없음. |
아래는 복식 랭킹을 주관하고 있는 3개 단체의 예선전 대진표 작성 기준이다. 이 기준에 의해 랭킹 순으로 좌로 누운 S자형 대진을 작성한다.
1. 카타
전 랭킹 부서(혼복 포함) 출전 선수 2인의 랭킹 합산하여 작성
2. 카토
- 개나리부, 신인부(통합): 출전 선수 2인의 랭킹 합산하여 작성.
- 위 2개 부서 이외: 출전 선수 2인 중 상위 랭커 1인 랭킹 기준으로 작성.
- 혼합복식: 비 랭킹부서(이벤트)로 특별한 기준 없음.
3. KTA.
- 개나리부, 신인부, 혼합복식: 출전 선수 2인의 랭킹 합산하여 작성.
- 위 3개 부서 이외: 출전 선수 2인 중 상위 랭커 1인 랭킹 기준으로 작성.
참고) 자기 중심적 사고
상황을 무조건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평가하는 사고방식에 따른 인지적 오류들을 '자기 중심적 사고(Self-serving bias)'또는 '자기 위주 편향'이라고 미국 프린스턴대학 프렌티스 교수가 주장함.
셀프저지 시스템에서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상대편이 아닌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는 것 역시 이 '자기 중심적 사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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