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차이 큰 결과 1 - 세계 1위 조코비치의 시선
  • 세계 1위 조코비치의 시선
  •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9세)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남자 투어 선수 중 8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해 윔블던에서 부터 연속해서 4개의 그랜드 슬램을 우승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4개의 그랜드 슬램(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것을 일컫는다.


     조코비치는 2위인 앤디 머레이(영국,29세)에 비해 2배의 ATP포인트(조코비치:16,950점, 머레이: 8,915점)를 획득했다.(6월6일자).

    조코비치가 이렇게 2위와 두배 가까운 포인트로 독주하고 있는 이유를 분류 하자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중 다른 선수와 확연히 다른 시선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테니스에 있어서 시력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동작은 눈으로 보고 뇌로 판단하고, 근육이 행동하게 된다. 눈으로 보고 뇌로 판단하는데는 약 0.1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릇된 시력 정보는 에러샷과 직결이다.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시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번에 언급했듯 테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력은 4가지로 정지시력, 동체시력, 심시력, 순간시력이다(시력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5월25일자,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 - 눈 을 참조바람).


    페더러의 포핸드 임팩트 순간 시선
    페더러의 포핸드 임팩트 순간 시선, 임팩트 순간을 가장 잘 주시하고 있는 선수다.

      우리는 테니스를 잘 치려면 볼을 끝까지 바라보라 한다. 이 말은 테니스인들에게 있어 바이블, 경전(經傳) 속의 교리와도 같다.  모두들 임팩트 순간을 주시해야 함을 알고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동호인은 물론이거니와 톱 랭커들 조차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임팩트시 볼과 라켓의 임팩트 위치와 시선의 위치는 차이가 난다. 에러가 많은 선수일 수록 임팩트 위치와 시선의 간격은 넓다. 


    조코비치의 샷 중 백핸드는 일품이다. 여타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백핸드를 칠 때, 동체시력으로 볼을 끝까지 확실히 쫓는다. 임팩트시에도 대부분 그 시선은 그 순간을 쫓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임팩트 시 그 순간을 주시하고 싶지만 의지와 상관 없이 보지 못한다 하면, 조코비치의 포핸드 시선은 조금 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조코비치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볼을 충실하게 동체시력으로 쫓는다. 그러나 임팩트 동작에 들어 갔을때 볼에서 시선을 거둔다.  조코비치의 포핸드 중 꽤 많은 샷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시선은 다른 선수들과도 확실한 차이를 둔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지 못한다면, 조코비치는 자신의 의지로 시선을 거둔다.

    조코비치는 포핸드 임팩트시 상대편 코트를 바라보는 경우가 꽤 많다
    조코비치는 포핸드 임팩트시 상대편 코트를 바라보는 경우가 꽤 많다. 다른 선수와 시선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럼 조코비치는 그 거둔 시선을 어디에 활용할까? 바로 상대편 코트를 바라본다. 다른 선수들의 임팩트 시선과 조코비치의 임팩트 시선이 주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조코비치는 상대편 코트를 바라보며 그 짧은 순간에 샷을 조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조코비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편의 허를 찌르는 샷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샷이 돌아 왔을 때, 그 샷은 일반적인 에러샷에 비해 꽤 큰 데미지를 준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의 게임은 기(氣)싸움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상대편의 기를 누르고 승기를 잡느냐가 승패와 직결한다. 그런 면에서 조코비치의 시선은 게임을 운용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임팩트 순간을 보지 않고 상대편의 코트를 바라보는 것, 조코비치가 상대편에 비해 경기 운영 능력을 높여 주는 방법이다. 그와 더불어 포핸드 에러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다.


    세레나도 임팩트  위치와 시선의 위치가 약간 다르다.순간을 놓친다.

    세레나도 임팩트 위치와 시선의 위치가 약간 다르다. 그 순간을 시선이 놓친다.


    랭킹이 낮을수록 임팩트 위치와 시선의 간격은 넓어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 글쓴날 : [16-06-08 11:13]
    • 방극종 기자[bangtenni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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