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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의 즈베레프가 자신의 우상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
잔디코트트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34세,3위)가 19살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독일 할레에서 열리는 게리웨버 오픈에 출전한 페더러는 이 대회의 전년도 챔피언이자 통산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1세트, 페더러와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키며 6대6 타이브레에크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페더러의 포핸드 에러에 힘 입어 즈베레프가 6대4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타이브레이크 7대4로 1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포인트 역시 페더러의 포핸드 에러였다.
2세트 역시 게임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5대5 즈베레프의 6번째 서브 게임 30-40에서 페더러가 멋진 드롭샷으로 브레이크 시키면서 7대5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즈베레프는 다시 페더러의 세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 4대2로 앞서 갔고, 6대3으로 3세트를 마무리 했다.
페더러는 즈베레프에게 세트 스코어 1대2(6-7(4) 7-5 3-6)으로 패하면서 왕좌를 19살의 젊은 청춘에게 양위해야만 했다. 페더러는 할레에 2000년부터 얼굴을 드러냈다. 첫 출전한 게리웨버 오픈에서 8강에 진출했고 마이클 창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0번의 결승 진출에 8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가 결승에서 진 선수는 토미 하스(독일)와 레이튼 휴이트(호주)였다. 페더러가 할레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1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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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레프에게 있어 페더러는 자신의 우상이었다. 자신의 우상을 앞에 두고 즈베레프는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우상과의 첫 번째 경기는 로마 마스터즈 32강에서 였다. 즈베레프는 그 때 세트 스코어 0대2(3-6 5-7)로 패했었다. 즈베레프는 지난해 와일드 카드를 받아 게리웨버 오픈에 출전해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런 즈베레프가 올해 1만2천여명의 자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잔디코트의 황제인 세계 3위이자 자신의 우상인 페더러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독일의 희망이 독일의 스타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틴 에이저가 톱3이내의 선수를 물리친 기록
연도 | 대 회 | 선 수 | 톱3이내 선수 |
2016 | 할레 게리웨버 오픈 | 알렉산더 즈베레프 | 로저 페더러(3위) |
2015 | 두바이 오픈 | 보르나 코리치 | 앤디 머레이(3위) |
2014 | 바젤 | 보르나 코리치 | 라파엘 나달(3위) |
2014 | 윔블던 | 닉 키르기오스 | 라파엘 나달(1위) |
즈베레프는 2013년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를 병행해서 뛰었다. 2014년에는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다. 대회에서 정현과 8강에서 맞붙었고 정현이 0대2로 패했다. 그때의 즈베레프는 서브와 포핸드에서 가공할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정성 면에서는 주니어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즈베레프는 투어 무대에서 톱 플레이어들과 겨뤘다. 결과는 당연 신통치 않았다. 즈베레프가 랭킹 100위에 처음 진입한 것은 2015년 5월로 정현보다 1개월 늦다. 즈베레프는 2015년 연말 랭킹을 8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올 4월 50위의 벽을 깼고, 6월 현재 38위다. 만약 즈베레프가 할레에서 우승을 거머 쥔다면 20위 중반에 오르게 된다. 준우승에 머물러도 20위권 후반대에 자리 잡는다. 19살의 나이에 실로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즈베레프와 결승에 맞붙게 될 선수는 도미티크 티엠을 무찌르고 올라온 플로리안 마이어다. 게리웨버 오픈은 자국인 독일 선수끼리 맞붙게 됐다. 독일의 희망에서 독일의 아이돌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즈베레프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