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30년 구력을 보여주마! 대구에 모인 꽃 중년들
  • 한국장년테니스대회 200여명 영남대 코트에서 구력 대잔치
  • 대구 영남대코트에서 제20회 한국장년테니스대회가 열렸다
    대구 영남대코트에서 제20회 한국장년테니스대회가 열렸다

    장년(長年)은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보통 40~64세를 일컬으며 중년(中年, midlife)이라고도 한다. 지식과 경험이 합쳐져 지혜로 살아가는 시기 때문일까? 발달 심리학자들은 이 시기의 지능(Intelligence)이 최고점에 달한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심미안을 가진, 인생의 참 맛을 알고, 멋 있게 늙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 우린 그런 사람들을 꽃 중년이라 부른다. 그런 꽃 중년 200여명이 테니스 라켓을 들고 대구에 모였다.

    한국장년테니스대회(회장 이승원, 이하 장년대회), 올해로 20회째다. 이틀간(6/18~19) 열린 꽃 중년들의 모임은 열정과 화합, 삶의 지혜가 가득했다. 한국장년테니스회 이승원 회장은 “회원 모두가 서로 형제애를 나누 듯 서로 아끼고 보듬자”고 말했고, 대회를 주관한 대구지회 이용재 회장은 “회원들이 서로 어울려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뛰고 함께 즐기자”고 했다.

    한국장년테니스대회 이승원 회장
    한국장년테니스대회 이승원 회장

    영남대 클레이코트 20면에서 치러진 장년대회는 복식 개인전과 5복 단체전의 무대다. 개인전은 개인전대로, 단체전은 단체전대로 그 재미를 살렸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승패를 떠난 양보의 미덕,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한다는 일체감속에서 테니스의 묘미를 즐겼다. 때론 상대가 되고, 때론 파트너가 되어 그들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며 코트 위를 누볐다.

    그들이 매만지는 공은 구리 빛 얼굴과 엷게 패인 미소(微笑)주름의 흔적만큼 구력의 기교가 그대로 묻어났다. 때로는 깃털을 다루듯 가볍게, 때로는 달궈진 쇠를 망치질 하듯 무겁게 황토 빛 코트 위에서 볼을 어루만졌다. 가장 정교하게, 가장 적절하게 볼을 보내고 코트를 활용한 팀은 울산지회였다. 장년대회의 최대 하일라이트는 배부 결승전에서 서울과 맞붙은 울산팀의 여자복식조다. 2승2패에서 마지막 1승으로 서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틀간의 즐거운 만남이 끝나고 이젠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들의 눈빛은 아쉬움과 각별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들의 다음 만남은 제주다.

    울산시가 우승함으로써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울산시가 우승함으로써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 올해 20회째를 맞이한 한국장년테니스대회는 남자 만50세 이상, 여자 40세 이상이 되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개인전은 남자 금·은·동배부, 여자 금·은배부 복식5개 부서로 나눠 진행되고, 지역과 상관없이 뽑기로 페어가 결정된다. 단체전은 금·은배 5복으로 나뉘어 지회 대결이 펼쳐진다. 장년대회는 성적보다도 각 지역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친선을 다지는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각 지회의 회장 부회장이 혼복으로 필히 출전해야 하며 출전의 순서도 정해져 있다. 1번조는 회장이 포함된 혼복, 2번조 남50세, 3번조 여복, 4번조 60세, 5번조 합산115세다. 

    기사.사진/ 대구 방극종 기자. 사진/한국장년테니스 경기지회


    20회 장년대회는 약2백여명이 참석해 테니스 기량과 친목을 다졌다
    20회 장년대회는 약2백여명이 참석해 테니스 기량과 친목을 다졌다


    6월18일 개인전이 끝나고 만찬이 진행됐다.
    6월18일 개인전이 끝나고 만찬이 진행됐다.

    개인전 입상자들
    개인전 입상자들

    한국장년테니스대회 이승원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한국장년테니스대회 이승원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19일에는 5복 단체전이 금은배부로 나뉘어 펼쳐졌다.
    19일에는 5복 단체전이 금은배부로 나뉘어 펼쳐졌다.

    단체전 은배부 3위 경기지회
    단체전 은배부 3위 경기지회

    단체전 은배부 준우승 울산지회

    단체전 은배부 준우승 울산지회

    단체전 은배부 우승 광주지회

    단체전 은배부 우승 광주지회

    단체전 금배부 3위 경기지회

    단체전 금배부 3위 경기지회

    단체전 금배부 준우승 서울지회
    단체전 금배부 준우승 서울지회

    단체전 금배부 우승 울산지회
    단체전 금배부 우승 울산지회

    경기지회의 취재협조로 한국장년테니스대회의 취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경기지회(회장 이순탁)의 취재협조로 한국장년테니스대회의 취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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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날 : [16-06-20 02:47]
    • 방극종 기자[bangtenni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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