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호배가 13회를 맞아 문경에서 6월30~7월17일까지 개최된다. |
KATO랭킹 MA그룹인 여산 김춘호배는 올해가 13회째다. 김춘호배의 태동은 남원에서 시작됐다. 4년여 남원에서 개최되던 김춘호배는 수도권으로 대회를 옮겼고, 대회 참가 여건이 좋아지자 동호인들의 대회 참가자 수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은 1천2백여팀 이상이 참가했고, KATO의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잡았다.
개나리, 국화, 혼합복식, 통합신인, 통합오픈, 지역신인부 6개 부서에 걸쳐 진행되는 2016년의 김춘호배의 스타트는 6월30일 개나리부가 끊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최되던 수도권이 아니라 문경이었다.
7월3일, 통합신인부가 열리는 날, 문경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영강테니스코트에서 열리기로 했던 대회는 비가 내리자 국군체육부대의 실내 테니스코트로 옮겨 진행됐다. 국군체육부대 테니스 감독이자 대회장인 김춘호 감독을 만났다.
김춘호 대회장(맨우측)과 대회진행 위원들 |
수도권에서 자리를 잘 잡았던 대회를 문경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김춘호배는 수도권에서 근 10여년간 개최됐다. KATO MA그룹으로 충분히 수도권의 동호인대회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방에서 좀 더 큰 규모, 체계화된 동호인대회를 활성화 시켜보고 싶다.
6월30일 개나리를 시작으로 국화, 혼합 복식이 이미 열렸고, 오늘(7월3일) 통합신인부가 열리고 있다. 참가 인원은 어떤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수도권에서 1천 2백여팀이 참가했는데 오늘까지 열린 4개 부서 모두 합산해도 300팀이 안 된다. 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 문경에서의 첫 대회는 실패인가?
실패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는 17일(일)에 통합오픈부와 지역신인부가 남아있다. 현재까지 참가 팀 수만 봐서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17일을 기대하고 있다. 주변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역 신인부에 많으면 250팀까지 참가한다고 하더라.
앞서 열린 4개 부서의 참가 팀 수가 적은 이유는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지역대회가 꽤 많다. 우리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만 해도 협회장배, 시장배, 군수배 등 곳곳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로 인해 동호인들이 분산 된 이유가 컸다고 생각한다.
통합신인부가 열린 7월3일, 문경시는 비가왔다. 국군체육부대 실내코트에서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만약, 17일 열리는 통합오픈부와 지역신인부 마저 참가 팀 수가 적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를 그 지역의 동호인들이 외면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 문경에서 김춘호배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경시와 국군체육부대장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트 섭외를 비롯 대회 운영에 문경시와 협회, 그리고 이곳 체육부대에서 최대한 협조를 해주고 있다. 문경을 비롯 대구, 경북의 동호인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할 수 없다.
그래도 만약 참가 팀 수가 적다면?
이곳 문경에서 대회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믿고 있고 그 믿음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잘 나가던 김춘호배가 문경으로 내려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만 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김춘호 대회장은 “다들 서울에 가만히 있어도 잘 되는데 왜 내려가서 고생하냐?”고 말한다고 한다. 김감독은 그 대답을 “약속”이라 했다.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한 테니스, 그리고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에 대한 약속이리라.
김춘호배 통합신인부 입상자들과 대회 운영진 |
누구든, 잔치를 벌여 놓으면 손님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손님이 찾지 않는 잔치는 이미 잔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안락한,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이루고 있었던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의 테니스 발전이라는 대의적인 명분을 찾아 문경으로 내려간 김춘호배, 문경에서 뿌리를 잘 내리는가 아닌가는 결국 대회를 준비하는 이들과, 대회를 찾는 손님의 몫이리라.
글/사진 = 문경 방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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