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남녀 단식 4강이 가려졌다.
페더러가 칠리치를 상대로 0-2에서 대 역전극을 펼쳐 승리했다 |
로저 페더러와 마린 칠리치.
로저 페더러가 한편의 멋진 스포츠 드라마를 연출해 냈다. 7월 6일 윔블던 9일차 로저 페더러와 마린 칠리치의 경기는 우리가 스포츠에, 테니스에 왜 푹 빠질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줬다. 페더러 팬들에게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그리고 환호에 카타르시스 마저 느끼게 했다.
1세트, 페더러와 칠리치는 서브게임으로 타이브레이크 까지 갔고, 칠리치가 타이브레이크에서 7점에 먼저 도달해 1세트를 선취했다(7-6<4>) 2세트에 들어서자 마자 칠리치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으나, 페더러는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칠리치에게 브레이크 당했다. 결국 페더러는 빼앗긴 한 게임을 회복하지 못했고 2세트 역시 칠리치가 6-4로 가져갔다.
3세트는 페더러의 세트였다. 페더러와 칠리치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나갔다. 그러나 페더러가 3-4 칠리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켰다. 칠리치는 더블 폴트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줬다. 5-3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며 6-3으로 가져왔다.
칠리치가 이바니세비치를 만나고서 눈빛이 달라졌다 |
세트 스코어 2대1 칠리치 리드다. 페더러와 칠리치의 8강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4세트가 시작됐다. 페더러와 칠리치, 칠리치가 먼저 서브를 넣은 가운데 4-5와 5-6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맞은 페더러, 그러나 매치 포인트를 잘 풀어 내고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페더러와 칠리치는 서로 피가 말리는 게임을 했다. 그러나 10-9, 페더러가 리드한 가운데 칠리치가 포핸드 에러를 하며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던 타이브레이크에서 11-9로 페더러가 승리하며 4세트를 왔다.
세트 스코어 2대2, 마지막 5세트는 페더러의 서브로 시작됐다.페더러는 자신이 4-3으로 앞선 가운데 칠리치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며 5-3으로 앞서갔고, 3시간 17분만에 세트 스코어 3대1(6-7<4> 4-6 6-3 7-6<9> 6-3)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앤디 머레이가 송가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
페더러가 4강에 진출한 이후 앤디 머레이(영국, 29세, 2위)와 조 윌프레드 송가(프랑스,31세,12위)의 경기가 이어졌다.
기세를 먼저 잡은것은 일방적인 영국민들의 응원을 뒤에 없은 머레이였다. 머레이와 송가는 서로 상대방의 서브게임을 한 개씩 브레이크 시키며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고 머레이가 타이브레이크 12-10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기세가 오른 머레이의 공격이 시작됐고, 송가는 에러를 속출했다. 송가가 2세트에서 한 것은 0-5에서 자신의 서브게임 하나를 지킨 것 뿐이었다.
송가의 서브로 시작된 3세트, 송가의 반격이 시작됐다.머레이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킨 송가는 3세트를 6-3으로 가져온다.
4세트는 난타전이 시작됐다. 머레이가 3-2로 앞선 가운데 송가의 서브를 머레이가 먼저 브레이크 시키며 4-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송가가 바로 머레이의 네번째와 다섯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상황을 반전 시켰다. 4세트 역시 6-4로 송가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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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코어 2대2가 됐다. 앞서 열린 페더러와 칠리치의 상황이 다시 전개되나 싶었다. 그러나 그런 대 역전극을 머레이는 허용하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상황은 2세트의 데자뷰였다. 머레이는 송가의 1,2번째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며 일찌감치 달아났고, 6-1로 5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세트 스코어 3대2(7-6<10> 6-1 3-6 4-6 6-1)로 4강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 4강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34세, 3위)와 밀로스 라오닉(캐나다, 25세, 7위), 앤디 머레이(영국, 29세, 2위)와 토마스 베르디흐(체크 공화국, 30세, 9위)와 가 맞붙게 됐다. 페더러와 라오닉의 상대 전적은 9대2로 페더러가, 머레이와 베르디흐는 머레이가 8대6으로 앞서 있다.
여자 단식 4강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34세, 1위)와 엘레나 베지나(러시아, 29세, 50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28세, 4위)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36세, 8위)가 맞붙는다. 세레나와 베지나의 상대전적은 4승으로 일방적으로 세레나가 앞서 있고, 비너스와 케르버는 케르버가 3대2로 앞서있다. 세레나와 비너스의 자매 대결을 볼 수 있을까?
토마스 베르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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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윔블던이 낳은 기록들(남자 4강 진출자)
- 페더러는 나브라틸로바가 세운 그랜드 슬램 단식 승리(307승 50패)기록에 단 1매치만 남겨두고 있다. 페더러는 현재 306승 49패
-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84경기 승리함으로써 지미 코너스와 공동 선두를 이루고 있다. 머레이는 51승으로 비에른 보리와 공동 7위.
- 페더러는 윔블던 준경승에 11회 진출함으로써 지미 코너스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 페더러는 1974년 켄 로즈웰(39세 246일)에 이어 윔블던 준결승에 도달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34세 336일)
- 머레이는 메이저리그에서 프랑스인에 대해 27연속 승리를 거뒀다.
- 페더러는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40회, 머레이는 20번째 진출했다.
- 밀로스 라오닉은 유지니 부샤르에 이어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3번째 도달한 캐나다인이다.
- 밀로스 라오닉이 서브 에이스 114개로 서브 에이스 랭킹 톱을 달리고 있다.
- 베르디흐는 이반 렌들과 얀 코데스에 이어 윔블던 준결승에 3번째 도달한 체크 공화국 선수다.
- 베르디흐는 6번째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반 렌들은 27회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