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시합에서 시합 중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네트 터치 때문이었다. 신인부 A씨는 상대편이 친 볼이 짧아져 네트로 빠르게 대시해 강타를 날렸다. 그 볼은 멋지게 위닝샷이 났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달려간 탓에 볼을 임팩트 한 후 몸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A씨는 몸을 네트에 닿게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버텼다. 그러나 결국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네트에 닿고 말았다.
상대편인 B씨는 네트 터치이니 자기들의 포인트라 했다. 그러나 A씨는 네트 터치가 아니라 했다. 둘은 논쟁이 벌어졌다.
B씨: 네트에 몸이 닿았으니 네트 터치입니다. 저희 포인트 입니다.
A씨: 아닙니다. 저희 포인트입니다.
B씨: 아니, 조금 전에 네트에 몸이 닿았잖아요?
A씨: 네트에 몸이 닿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미 포인트는 끝이 났습니다.
B씨: 네트에 몸이 닿았으면 네트 터치지 무슨 말씀이세요?
A씨: 제 몸이 네트에 닿기 전에 제가 친 볼이 이미 코트에 투 바운드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그 볼은 데드(Dead) 볼이 되었고 인-플레이(In-Play) 상황이 아니기에 제 포인트가 맞습니다.
B씨: 솔직히 볼이 투 바운드 된 후에 네트 터치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 해도 연속동작으로 일어난 일이잖아요. 볼을 치고 연속동작으로 일어난 상황에서는 투 바운드와 상관없이 네트 터치로 저는 알고 있어요. 네트 터치가 맞아요.
이렇게 네트에 붙어서 서로 논쟁을 벌일 때, 진행본부에서 마이크로 “네트 터치 맞습니다”라고 방송을 했다. 결국 논쟁은 마이크 방송으로 끝이 났고 A씨는 투덜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것은 과연 네트 터치가 맞을까?
동호인대회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런 상황은 많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국제테니스연맹(ITF-International Tennis Federation)은 <실점>이라는 항목을 정해놨다. 그 항목에 보면
- 인 플레이 중 볼이 두 번 연속해서 바운드 되기 전에 리턴 하지 못하는 경우
- 인 플레이 중 선수나 라켓이 선수의 손에 쥐어져 있든 아니든, 또는 선수가 입고 있는 옷이나 갖고 있는 어떠한 것이라도 네트, 네트 포스트, 싱글스틱, 코트 또는 금속 케이블, 스트랩 또는 밴드, 또는 상대의 코트에 닿은 경우'가 있다.
위 두 문장 모두 실점의 전제 조건에 '인 플레이 중' 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즉, 볼이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실제 사례를 들어 다시 이야기 해보자면
A씨는 확실히 네트에 몸이 닿았다.
A씨는 몸이 네트에 닿기 전에 이미 투 바운드가 되었으니 네트 터치가 아니라 주장했다.
B씨는 볼이 투 바운드 되었어도 연속동작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네트 터치라고 주장했다.
정답은 A씨의 주장이 맞다. 확실히 네트에 몸이 닿기 전에 볼이 투 바운드 되었다면 말이다.
네트 터치의 관건은 네트에 몸이 닿은 시점과 볼이 투 바운드 되는 시점을 확실히 구분해야 하는 데서 결론 지어진다. 비록 네트 터치가 되었어도 볼이 투 바운드가 된 후라면 이미 인 플레이 상황이 아니기에 네트 터치는 포인트 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당연 볼이 투 바운드 되기 전에 몸이나 라켓이 네트에 닿으면 네트 터치다
참고) 투 바운드는 위 사례로 인해 언급한 것으로 투 바운드 뿐만 아니라, 모든 경우에서 네트 터치 순간에 인 플레이 상황이면 네트 터치이고 인 플레이 상황이 아니면 네트 터치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네트 터치라는 말 자체가 성립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