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우천 중, 경기도의 신안 중, 전곡 중, 죽산 중, 선일 중 테니스 선수 15명이 8.1~13일까지 하계 합동전지훈련을 가졌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테니스부 5개 학교가 2주간의 하계합동전지훈련을 마쳤다. 우천 중, 신안 중, 죽산 중, 전곡 중의 테니스부는 우천 중학교에서 1차(8.1~7일) 합동훈련을 마치고, 2차(8.8~13)로 정선 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선일 중학교는 10일부터 참여했다. 이들은 보름간의 합동전지훈련을 통해 테니스 기량을 넓히고 서로간의 친목을 다졌다.
선수들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6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한 낮에는 운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전 운동 시간은 3시간이다. 35도를 넘나드는 한 낮에는 물놀이로 서로간의 우정을 다졌다. 그리고 다시 4시에 운동을 시작해 7시에 마무리 했다.
폭염으로 인해 새벽 6시부터, 그리고 오후 4시에 훈련이 시작됐다. 한 낮에는 물놀이를 겸한 체력훈련과 함께 각 학교 선수들간의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5개 학교는 종종 이렇게 모여 합동훈련을 한다. 이들이 이렇게 모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모인 감독들에게 물었다.
- 이번에 합동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몇 명인가?
(김성일 감독) 총 15명이다. 5개 학교의 테니스 선수들이 모두 모인다.
- 5개 학교 테니스 선수들이 총 15명이라는 말인가?
(김성일 감독) 그렇다. 5개 학교의 테니스부가 다 모이지만 서울에 있는 1개 학교의 테니스부 학생수보다 적다. 현재는 4개 학교 13명이 훈련을 하고 있다. 선일 중학교는 내일 새벽에 합류한다. (기자가 정선의 전지훈련장을 찾은 날은 8월9일이다)
- 이렇게 인원수가 적은 현상이 전국적인가? 아니면 5개 학교만의 현상인가?
(이진출 감독) 전국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선수들이 집중되고 있는 몇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리와 같은 현상이다.
- 학교에서 테니스부를 구성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은 몇 명인가?
(이진출 감독) 2명이다. 최소 2명이 되어야 2단1복의 단체전을 뛸 수 있다.
- 감독님들이 운동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선수 층은 어떤가? (이진출 감독) 너무 얇아졌다. 우리가 운동할 때는 이렇지 않았다. 대회가 있으면 256드로가 꽉 찼다. 그런데 지금은 128드로도 다 채우지 못해 바이(BYE)*를 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성일 감독) 우리 학교는 그래도 학생수가 4명이라서 4단1복의 단체전을 뛸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런데 이곳 합동훈련에 참가한 세 팀(죽산, 전곡, 선일)만 해도 4단1복의 단체전은 남의 이야기가 된 상황이다.
- 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나? 어떤 분은 지도자들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일, 이진출, 이지혁)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열과 성을 다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도 동감한다. 그것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 중에 과연 열과 성을 다하지 않는 지도자가 몇이나 될까? 극소수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박봉에도 정말 열심히 자기 자식보다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 국가대표 만들고 싶지 않은 지도자들이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 역시 좀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좌로부터 우천 중 김성일 감독, 신안 중 박병곤 감독, 전곡 중 이지혁 감독, 죽산 중 이진출 감독.
학부모들에게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아이가 볼 좀 친다고 생각하면 정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아직은 더 배워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어린 선수인데 자신의 아이만이 최고인 듯, 자신의 아이만 특별 대우 해주기를 바라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를테면 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경우다. 지도자에게는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 부모가 뒷바라지 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지도자에게 맡겨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 하는 것이 아이들을 고생시킨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운동시켜 보다가 특출 나게 잘하지 않으면 포기하고 공부를 시킨다.
선수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 부모님들을 설득하러 가면 “당신 자식이라면 이 땡볕에 운동 시키고 싶겠냐?”고 한다. 그러면 사실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마땅히 설득할 말이 없다. 선수등록을 하지 않고 운동을 시키면 나중에 동호인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도 있어서 선수등록을 유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실제 학생수에 비해 선수 등록 학생수가 적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선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이유다.
그리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테니스부로 전통이 있는 학교가 있다. 그런데 그런 학교들 역시 선수 수급이 항상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무슨 이야기냐면, 초등학교에서 테니스부를 육성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고 하자. 선수들 몇 몇이 잘 하면 그 지역의 학교에서 테니스부를 창단해서 그 선수들을 붙잡아 둔다. 본인들도 3~4년후면 사라질 거란 걸 알면서 창단한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나가고 성적이 안 나거나 선수 수급이 안되면 노력도 하지 않고 슬그머니 테니스부가 사라져 버린다. 신생학교가 반짝 잘 할 수 있지만 전통은 무시하지 못한다. 전통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하우가 축적되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테니스부가 많이 창단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학생을 붙잡아두기 위해 창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의 선택은 선수에게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다.
5명의 지도자들은 책임 당번제로 지도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5명의 지도자들로 부터 매일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기자가 찾은 날은 김성일 감독이 책임 지도자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왜 이렇게 5개 학교가 모여서 함께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선수 2~4명의 학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결국 합동훈련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그 생존은 바로 ‘시합 경험’이다. 실제 선수수가 많은 학교의 장점은 실전과 같은 시합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끼리도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한번 겨뤄보자’고 찾아오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처럼 2~4명의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학교는 이미 상대방의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는 상황, 학년의 차이로 실질적인 게임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실전 경험’이 가장 큰 난관이다.
전국의 수 많은 학교가 선수 5명 미만이다. 이들 학교는 감독이 선수 개개인에게 많은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실전 훈련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 최고의 단점이다. 그 단점을 합동훈련으로 보완하고 있다. 뭉쳐야 산다.
선수가 적은 학교의 장점은 감독들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고 그 선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 실전 경험의 부족이 가장 큰 단점이다 -선수가 많은 학교의 장단점은 상대적으로 이와 반대다- 그들은 이런 단점을 뭉치는 방법으로나마 해결하고 있다. 뭉쳐야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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