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베레프·코볼리,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결승 격돌
    •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9세, 3위)가 야쿱 멘식(체코,20세, 27위)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데 이어,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 24세, 14위)가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 25세, 104위)의 기권으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준결승은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막을 내렸다. 한쪽에서는 톱시드급 강자의 완승이 나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권이라는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20세 신예 야쿱 멘식을 7-5, 6-2, 6-3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이 자신의 네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이자 두 번째 롤랑가로스 결승이다.

      첫 세트는 팽팽했다. 즈베레프는 5-5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7-5로 세트를 가져왔다. 특히 세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모두 막아내며 경험의 우위를 보여줬다.

      기세를 잡은 즈베레프는 두 번째 세트에서 경기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앞세워 단 34분 만에 6-2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멘식은 세 번째 세트 초반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3-2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를 6-3으로 가져와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경기 전반을 지배한 것은 즈베레프였다.

      즈베레프는 이날 첫 서브 득점 성공률 80%, 브레이크 포인트 7개 중 4개 성공, 위닝샷 40개를 기록하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대편 준결승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아르날디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준결승 출전을 포기하면서 플라비오 코볼리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르날디는 기자회견에서 “잠을 잘 수 없었고 물도 마시지 못했다. 경기를 했다면 상태가 더 나빠졌을 것”이라며 기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약 20시간 가까이 코트에 머물며 강행군을 이어온 아르날디는 결국 준결승 무대에 서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세계랭킹 14위 코볼리는 행운과 실력을 모두 앞세워 역사적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4세트 경기와 두 차례 5세트 경기를 치르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고, 준결승에서도 상대의 기권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결승은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플라비오 코볼리의 대결로 확정됐다. 아직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이 없는 두 선수는 파리 클레이코트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즈베레프는 오랜 기다림 끝에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리고, 코볼리는 이변의 행진을 완성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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