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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치파스가 스위스 그슈타드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6개월 만이다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7세, 51위)가 긴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위스 그슈타드에서 열린 ATP 250 EFG 스위스오픈 정상에 오른 치치파스는 2026시즌 첫 우승과 함께 16개월 만의 ATP 투어 우승을 신고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ATP 250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허리 부상과 랭킹 하락으로 지난 1년 넘게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치치파스는 결승에서 라파엘 콜리뇽(벨기에)을 6-4, 6-7(3), 6-3으로 꺾으며 통산 13번째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8년부터 9년 연속 ATP 투어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우승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랭킹 34계단 상승… 다시 톱50 문턱
우승 효과는 랭킹에서도 즉각 나타났다.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ATP 랭킹 85위에서 51위로 무려 34계단 상승했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그는 올해 봄 톱50 밖으로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시 상위권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테니스는 언젠가 끝난다”
우승의 기쁨과 별개로 치치파스는 최근 스위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또 다른 열정인 사진 촬영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젠가 테니스는 끝난다. 선수 생활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이미 다음 삶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선수 생활 이후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직업이자 예술이 됐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최근 바젤에서 열린 국제 사진 박람회에 전시되기도 했다.
“사진은 투어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치치파스는 ATP 투어가 안겨주는 정신적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우리는 항상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기대가 있고, 스폰서가 있고, 나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예술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테니스와 연결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유 시간이 생겼다고 소파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싫다. 이 열정은 이제 내 직업이 되었고, 작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
패배의 아픔도 사진으로 치유
치치파스에게 사진은 감정의 배출구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패한 다음 날을 떠올리며 “도시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들은 좋아했지만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 시간은 좌절과 실망을 정리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긴 슬럼프 끝에 다시 정상에 선 치치파스는 이번 우승으로 코트 안에서는 경쟁력을 회복했고, 코트 밖에서는 사진이라는 새로운 꿈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