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노스코바(체코, 21세, 12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윔블던에서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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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다 노스코바가 2026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
노스코바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6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캐롤리나 무호바(체코, 29세, 9위)를 6-2, 5-7, 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은 미국의 세레나와 비너스의 윌리엄스 자매 결승 이후 체코 선수 간 첫 여자 단식 결승으로, 두 선수는 수준 높은 경기와 스포츠맨십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노스코바는 첫 세트부터 강한 리턴과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으며 6-2로 기선을 제압했다. 메이저 결승 경험이 풍부한 무호바는 2세트에서 특유의 변화무쌍한 플레이와 집중력을 앞세워 2-5로 뒤진 상황에서 5번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막아내며 7-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체인지시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쓰며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한 노스코바, 마지막 3세트에 들어서자마자 무호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시킨 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6-3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완성했다.
“내 전 친구에게 축하를”…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 무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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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우승자 캐롤리나 무호바 |
준우승을 차지한 무호바는 시상식에서 특유의 유머로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선 린다, 제 ’전 친구(my ex-friend)’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반쯤은요.”
이어 그는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후배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첫 그랜드슬램 결승인데도 경기 운영과 플레이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사람입니다. 당신과 팀 모두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오늘 우승은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무호바는 대회 관계자와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윔블던은 정말 특별한 대회이고 세계 최고의 대회입니다. 지금은 정말 실망스럽지만,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바라보던 순간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너무 감정적이 되네요. 친구들과 가족들이 저를 응원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곳에 와줬습니다. 그것은 제게 정말 큰 의미입니다.”
그는 팀을 향해 감사를 전한 뒤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저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더 많이 싸울 것입니다. 저는 그 우승 트로피를 원합니다. 다시 결승에 올라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우승을 바친 노스코바
생애 첫 윔블던 챔피언이 된 노스코바는 가장 먼저 결승 상대 무호바를 향해 존경을 표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어 친구인 무호바를 향해 “카로, 정말 저를 끝까지 뛰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한 그는 “우리는 친구이고, 제 첫 그랜드슬램 결승을 당신과 함께 치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오늘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노스코바는 이어 체코 테니스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체코에서 응원하고 있는 모든 팬들은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오늘은 체코 테니스에 정말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가족과 팀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곳까지 와주신 아버지와 비행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먼 길을 와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친구들, 팬들, 에이전트, 그리고 제 팀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6년 동안 함께한 코치를 향해서는 “코치가 없었다면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2024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이바나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사람에게 더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제 엄마입니다. 엄마가 없었다면 저는 절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노스코바는 이번 윔블던 2주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주를 정말 즐겼습니다. 슬픔의 눈물도 있었고, 기쁨의 눈물도 있었고, 땀과 피도 흘렸지만 그 모든 것이 가치 있었습니다. 저는 이 2주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번 결승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무대가 됐습니다. 챔피언으로 다시 이곳에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 약 67억 원…두 선수 모두 커리어 최고 랭킹
이번 우승으로 노스코바는 우승 상금 360만 파운드(약 67억 원)와 랭킹 포인트 2,000점을 획득했다. 준우승한 무호바는 180만 파운드(약 33억5천만 원)와 랭킹 포인트 1,300점을 받게 된다.
랭킹에서도 두 선수 모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노스코바는 다음 주 발표될 WTA 랭킹에서 개인 최고인 세계 7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톱10 상위권에 진입한다. 무호바 역시 자신의 최고 순위인 세계 6위를 기록할 예정이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노스코바와 부상의 역경을 딛고 커리어 최고 랭킹을 달성한 무호바는 이번 윔블던을 통해 체코 여자 테니스의 황금기를 다시 한번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