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비치, 윔블던 역대 최장 8강 혈투 끝 4강행, 준결은 시너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9세, 8위)가 윔블던 역사에 남을 대혈전 끝에 통산 55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3번 시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 25세, 4위)을 상대로 5시간 15분에 걸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7-6(10), 3-6, 6-3, 6-7(4), 7-6(10-4))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남자 단식 8강 경기로 기록됐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통산 55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이자 윔블던에서는 8년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39세의 나이로 최근 50여 년 동안 윔블던 최고령 준결승 진출자가 됐으며,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도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는 우리 시각 오늘 오전 6시 52분(현지 시각 밤 10시 52분)에 종료됐다. 윔블던의 오후 11시 통행 제한(커퓨)까지 불과 8분을 남긴 시점이었다. 마지막 세 세트는 센터코트 지붕을 닫은 채 진행됐고, 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준결승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야닉 시너(이탈리아, 24세, 1위)다. 둘은 지난해 준결승 이후 다시 맞붙게 됐다. 당시에는 시너가 승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종아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버티며 노련함을 발휘했다.

      오제-알리아심은 새 헤어스타일만큼이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무려 에이스 29개를 기록하며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조코비치가 첫 브레이크를 만드는 데만 거의 두 시간이 걸렸고, 경기 전체 브레이크도 단 네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상대 백핸드를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전술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강한 정신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승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말했다.
      “라켓 하나와 정말 많은 마음가짐으로 이겼습니다. 무엇보다 긴장감과 신경을 잘 관리한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는 정말 누구의 경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내 팽팽했고 슈퍼 타이브레이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라며 치열했던 승부를 돌아봤다. 또한 그는
      “이런 순간 때문에 아직도 테니스를 합니다. 결승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일 몸 상태가 어떨지 걱정해야 하네요. 그래도 이겨서 행복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의 통산 107번째 윔블던 승리는 자녀인 타라와 스테판이 직접 지켜봤다.
      그는 “4세트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이제 자러 가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내 커리어에서 센터코트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윔블던 통산 15번째 준결승에 올랐다. 첫 준결승 진출 이후 무려 19년 만의 기록이다. 또한 39세 51일의 나이로 오픈 시대 기준 켄 로즈월(1974년 윔블던 결승 당시 39세 246일)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윔블던 4강 진출자가 됐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각종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기록은 은퇴한 뒤 돌아보면 됩니다. 지금은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회복에 집중해야 하고, 제 목표는 오직 다음 경기입니다.”

      이번 승리는 조코비치가 최근 윔블던에서 톱10 선수들에게 당했던 3연패를 끊어낸 의미 있는 승리이기도 하다. 그는 2023년과 2024년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패했고, 지난해 준결승에서는 시너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제 조코비치의 시선은 오직 하나다. 금요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시너를 넘어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테니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Copyrights ⓒ 더 테니스 & www.thetenni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최신 기사

국제 대회 영상

대표자명 :방극종 l 상호 :(주)일곱가지 이야기 l 잡지등록번호 : 남양주 00029
신문등록일자 : 2016년5월 00일 l 발행인 : 방극종 l 편집인 : 방극종 l 전화번호 : 010-3448-9000
  l 이메일 : webmaster@thetennis.kr
Copyrightⓒ 2016 by 더테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