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니스의 간판스타 캐스퍼 루드가 코트가 아닌 결혼식장에서 인생 최고의 승리를 거뒀다. 세 차례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던 루드는 오랜 연인 마리아 갈리가니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백년가약을 맺으며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섰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 1월 태어난 딸도 함께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테니스 코트에서 시작된 사랑
루드와 갈리가니의 인연은 2018년 3월 공통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첫 데이트는 평범하지 않았다. 바로 테니스 코트였다. 루드는 과거 인터뷰에서 “첫 데이트는 테니스 코트에서 이뤄졌다. 윔블던과 다음 대회 사이 잠시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마리아가 우리 동네 테니스 클럽에 왔는데, 그곳은 그녀가 어릴 적에도 다녔던 곳이었다. 그녀는 흰색 테니스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날 이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삶 속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꾸준히 이어졌고, 루드가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갈리가니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결혼식 당일, 평소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루드도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예식장에 들어가기 전 꽤 긴장했다. 마리아가 아버지와 함께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을 때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감동적이었고, 감사했고, 행운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정말 행복했다. 두 사람이 ‘예’라고 말한 순간부터 분위기는 완벽한 축제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아직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어떤 우승보다 값진 순간이었다.
루드는 결혼식을 마친 뒤 “당연히 엄청나게 행복하다. 인생 최고의 주말이었다. 가족과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모든 것이 꿈꿔왔던 그대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오픈과 US오픈, ATP 파이널스 등 수많은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경험했던 루드지만, 신부가 버진로드를 걸어오는 순간만큼은 그 어떤 결승전보다 벅찼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로서의 여정과 함께 이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 캐스퍼 루드. 코트 위 승부사에게 이번 마요르카의 결혼식은 그 어떤 우승보다도 특별한 ‘인생의 매치포인트’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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