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세계랭킹 200위)가 윔블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랭킹 59위 마르틴 란달루세(스페인, 20세)를 스트레이트 세트로 제압하며 2라운드 진출했다. 이제 그의 다음 상대는 미국의 톱랭커 토미 폴이다. |
| 권순우가 윔블던 1라운드에서 란달루세를 완파하고 2라운드에 올랐다 |
권순우, 란달루세에게 완승
권순우는 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에서 란달루세를 6-4, 6-3, 6-3으로 완파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본선 첫 경기까지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무려 141계단의 랭킹 차이를 뒤집은 경기였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오히려 권순우가 한 수 위였다.가장 돋보인 것은 서브의 효율성이다.
권순우는 첫 서브 성공률이 41%에 그쳤지만, 퍼스트 서브가 들어갔을 때는 무려 78%의 포인트를 가져왔다. 세컨드 서브 득점률도 62%로 란달루세(50%)를 크게 앞섰다. 첫 서브 성공률은 낮았지만, 들어간 서브의 위력과 이후 공격 전개가 뛰어났다는 의미다. 9개의 에이스를 기록했고, 더블폴트는 5개로 란달루세(8개)보다 안정적이었다. 최고 서브 속도는 205km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비스 게임 운영이었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92%나 지켜내며 상대에게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잔디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 게임을 압도적으로 운영하면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2회전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재기를 노려온 권순우는 올해 챌린저 투어에서 꾸준히 경기력을 회복했고, 윔블던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본선 첫 경기까지 완승을 거두며 다시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상대와 급이 다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2회전 상대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21번 시드 토미 폴(미국, 29세, 25위)이다. 폴은 ATP 투어를 대표하는 미국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빠른 발과 뛰어난 코트 커버 능력,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을 모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윔블던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토미 폴이 우세하다. 그러나 권순우가 1회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폴은 상대를 길게 흔드는 랠리와 탄탄한 리턴 게임이 강점인 반면, 권순우는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빠른 템포의 전개가 살아날 때 가장 위력적이다. 결국 승부의 열쇠는 서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권순우가 란달루세전처럼 첫 서브 이후 공격적으로 포인트를 마무리하고 서비스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켜낸다면 충분히 승부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랠리가 길어질수록 폴의 수비력과 체력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토미 폴에 비해 긍정적인 요소는?
권순우는 예선부터 본선까지 이미 네 경기를 치르며 잔디코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만큼 시드를 받은 토미 폴보다 실전 리듬에서는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 2회 우승을 달성했던 권순우. 긴 공백을 딛고 다시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이번 토미 폴전에서 자신의 부활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윔블던 역대 최고 커리어인 3회전 진출을 향한 가장 큰 고비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