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테니스로 하나 되다…제3회 부산 세미오픈의 특별한 하루 |
| 제3회 부산 세미오픈테니스대회가 부산 종합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다 |
광복 81주년을 맞은 15일, 부산 사직종합실내테니스장에서는 제3회 2026 부산 세미오픈 테니스대회(대회장 이영진·이하 부산 세미오픈)가 열리고 있다.
부산 세미오픈은 광복절을 맞아 테니스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테니스를 통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 날짜를 8월 15일 광복절로 정한 이유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부산 세미오픈은 일반적인 전국 동호인 대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핵심은 ‘참가 선수가 만족하는 대회’다.
첫째, 정예 48팀만 출전
부산 세미오픈은 부산 사직종합실내테니스장의 실내 10개 코트에서 진행된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열리는 만큼 주최 측은 처음부터 실내코트 개최를 고집했다. 동시에 10개 코트에서 선수들이 복잡하지 않게, 충분한 경기 시간을 확보하며 대회를 즐길 수 있는 적정 규모를 48팀으로 정했다.
출전팀은 대회 요강에 따라 신청한 43팀과 주최 측 와일드카드 5팀으로 구성된다. 무조건 많은 팀을 받아 대회 규모를 키우기보다 참가자들의 경기 환경과 만족도를 우선한 선택이다.
둘째, 한 대회에서 두 개의 리그…‘리바운드부’
부산 세미오픈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한 번 출전해 두 개의 토너먼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동호인 대회는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대로 대회가 끝난다. 하지만 부산 세미오픈에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리바운드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예선 탈락팀과 본선 1회전 패배팀이 리바운드부에 편성돼 다시 토너먼트를 치른다. 메인 드로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고, 리바운드부 역시 별도의 대진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상금도 따로 지급된다. 메인 드로 우승팀에는 120만원, 리바운드부 우승팀에는 50만원의 상금이 돌아가며 두 부문 모두 8강까지 시상한다. 몇 경기 만에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선수들이 하루 동안 충분히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산 세미오픈이 추구하는 철학이다.
셋째, 경기가 끝나도 대회는 끝나지 않는다
부산 세미오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저녁 만찬이다. 부산 세미오픈은 참가 선수들에게 점심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경기와 시상식이 끝나면 선수들은 센텀 큐 상가에 위치한 센텀 팔선생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서 부산 세미오픈 조직위원회는 참석을 원하는 참가 선수들에게 중식 코스요리와 음료 등 1인당 약 7만~8만원 상당의 만찬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대회가 시상식과 함께 공식 일정이 끝나는 것과 달리 부산 세미오픈은 선수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코트에서는 경쟁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식탁에 앉아 교류하는 것까지 대회의 한 부분으로 본 것이다.
“다 함께 만드는 대회”
48팀으로 참가 규모를 제한하고, 탈락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리그를 만들고,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참가자들에게 만찬까지 제공할 수 있는 데에는 든든한 후원자들의 힘이 있다. 올해 역시 로보원(대표 이영진), 팔선생(대표 김형규)을 비롯해 20여 명의 후원자가 부산 세미오픈과 뜻을 함께했다. 단순히 한 명의 대회장이 만드는 대회가 아니라 여러 후원자와 참가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회라는 것이 부산 세미오픈 조직위원회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몇 명을 더 받을 것인가’보다 ‘참가한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잘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대회.
참가비 5만원에 푸짐한 참가상품, 점심 제공에 저녁 만찬, 그리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한 팀 수 제한 및 조기 탈락자를 위한 배려…부산 세미오픈이 보여주는 방향은 우리나라 동호인 테니스대회가 앞으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지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전국의 동호인 대회들이 참가자들을 가장 앞에 두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기 환경과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면, 한국의 아마추어 테니스 문화 역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러움을 살 만한 ‘K-Tennis’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에 광복절에 열리는 부산 세미오픈은 꽤 특별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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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대회장이 개회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 박형준 전 부산 시장이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선수로 뛰었다
 | | 부산 세미오픈 주최측에서 부산대 테니스팀에 1백만원을 후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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