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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친원이 WTA1000대회인 차이나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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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에게도 채우지 못한 빈칸이 있었다. 정친원(중국, 24세, 23위)은 마침내 그곳에 WTA 1000대회 우승이라는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그가 바라보는 곳은 이번에도 트로피 너머였다.
정친원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4번 시드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19세, 3위)를 세트 스코어 2-0(7-5, 6-4)로 꺾었다. 생애 첫 WTA 1000 우승이자 중국 선수 최초의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우승이다. 결승은 1시간 43분 만에 끝났다.
홈 팬들 앞에서 이룬 우승은 간절했던 만큼 부담도 컸다. 정친원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느꼈던 긴장감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긴장감은 올림픽 결승 때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제가 이기고 싶었다는 뜻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 결승을 앞둔 마음까지 편안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이룬 성취가 새로운 우승을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중국 팬들의 기대 속에서 정친원은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결승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정친원은 첫 세트 게임스코어 4-5에서 세 차례 세트 포인트를 맞았다. 하지만 모두 막아낸 뒤 세트 마지막 11포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흐름을 뒤집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4-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았고,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정친원에게 결승 진출은 이미 충분한 성취라는 주변의 말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준은 달랐다.
“모두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역사를 썼다고 말해줬지만, 저는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려면 결승 진출이 아니라 타이틀을 들어 올려야 합니다.”
이번 우승은 자신을 향한 의문에 답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올림픽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 WTA 1000 우승이 없다는 지적은 그 역시 알고 있었다. 정친원은 그 평가를 피하지 않았다.
“아직 WTA 1000 우승이 없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건 사실이고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아직 달성해야 할 목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남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 번의 큰 성공에 기대기보다, 다음 성취를 쌓아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저는 제 잠재력을 알고 있고, 은퇴하는 순간 후회가 남지 않기를 원합니다.”
안방에서 들어 올린 첫 WTA 1000 트로피는 정친원의 갈증 하나를 해소했다. 하지만 우승 직후의 말에는 만족보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더 선명했다. 그에게 베이징의 정상은 도착점이 아니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