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를 묻는 질문에 정친원(중국, 24세, 23위)이 선택한 이름은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30세, 4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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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친원이 테니스 선수 중 가장 잘 생긴 남자로 뽑은 ‘마테오 베레티니’ |
정친원은 우이빙과 함께한 중국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우이빙의 “가장 잘생긴 테니스 선수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정친원은 베레티니를 지목했다. 우이빙이 자신보다도 잘생겼느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하며 두 사람의 장난스러운 대화는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친원은 10월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19세, 3위)를 세트 스코어 2-1(7-5 6-4)으로 꺾었다. 자신의 첫 WTA 1000 우승이자 중국 선수 최초의 이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이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때 세계 160위까지 내려갔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54위에서 23위로 올라섰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정친원은 코트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선수가 안방에서 우승하고 팬들과 노래로 기쁨을 나눈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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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친원을 후원하는 기업들, 올 2월 기준으로 총 15개 브랜드가 관여하고 있다. |
축하 열기는 경기장 밖으로 번졌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0월 13일 보도에서 정친원의 우승 당일 밤 나이키, 윌슨, 알리페이, 비보, 아우디, 바왕차지, 롤렉스 등 10여 개 브랜드가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축하 이미지를 게시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그의 우승 소식을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특히 중국 차 음료 브랜드 바왕차지는 우승 다음 날인 12일 한시적인 ‘한 잔 구매 시 한 잔 무료’ 행사를 진행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주문이 몰리면서 미니프로그램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이 문제까지 온라인 화제가 됐다. 정친원의 우승에 대한 관심과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를 선수의 인기만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이 그의 우승을 얼마나 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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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친원 덕 좀 봤어요” 정친원의 우승을 기념해 커피 1+1 행사를 단행한 바왕차지 |
정친원의 흥행력은 이미 관중 동원에서도 확인됐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금메달 이후 그가 첫 경기를 치른 2024년 차이나오픈 9월 28일에는 당시 대회 하루 최다인 3만9000명이 입장했다. 이는 정친원 경기의 관중 수가 아닌 대회장 전체의 하루 입장객 수다.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른 2025년 차이나오픈에서도 국가테니스센터의 하루 입장객이 4만5000명을 넘어서며 대회 기록을 경신했다고 제일재경은 보도했다. 같은 매체는 2024년 올림픽 우승 후 48시간 동안 티몰 윌슨 공식 매장에 정친원과 같은 V14 라켓에 대한 문의가 4만 명 이상으로부터 들어왔다고 전했다. 관심이 관전과 장비 소비로 이어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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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나이키에서 정치원을 브랜드화 해 옷과 신발을 제작했다 |
이런 흐름에서 이번 차이나오픈 우승은 의미가 크다. 올림픽 금메달로 중국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겼던 정친원이 부상을 이겨내고 자국의 큰 대회에서 새로운 성취를 이뤘기 때문이다.
코트에서는 우승으로 눈물을 흘리고, 시상식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라이브 방송에서는 동료의 장난에 솔직하게 답한다. 경기력과 친근함을 함께 보여주는 정친원에게 중국 팬들과 기업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