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대회 한 번의 경험, 돈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 손영자 안동시테니스협회장 인터뷰


    • “선수들이 성장해 다음 선수에게 기회를 물려주는 환경 만들고 싶어”

      “우리 아이를 국제대회에 한 번 출전시켜 보는 것이 목표인 부모도 있습니다.”

      손영자 안동시테니스협회장이 주니어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선수에게 와일드카드 한 장은 단순한 출전권을 넘어,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손 회장은 안동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그 선수들이 성장해 다음 선수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테니스는 기다려야 하는 운동”

      손 회장은 주니어 선수 육성에서 가장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기다림’을 꼽았다.

      테니스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훈련을 쌓으며 조금씩 나아지는 종목이지만, 학부모들이 그 시간을 충분히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보람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쓰지 못하고, 노력의 성과도 금방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니어 육성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와 지도자가 코트에서 쏟는 시간은 길지만, 그 성장을 성적표로 확인하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이 손 회장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만큼이나 학부모가 아이의 성장 속도를 믿고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처럼 운동하기 좋은 곳이 어디 있나”

      손 회장은 안동의 테니스 환경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안동에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안동시청 실업팀까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학교에 마련된 실내코트 역시 날씨의 영향을 줄이며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다.

      실제 2025년 보도에 따르면 안동의 초·중학교에는 당시 실내 테니스장 3곳이 마련돼 있었고, 추가 조성도 계획돼 있었다.

      손 회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안동의 남자 선수는 늘었지만, 여자 선수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좋은 시설과 육성 기반을 갖춘 만큼 더 많은 아이가 테니스를 시작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후진 양성을 위한 후원에도 관심을”

      시설과 대회 못지않게 손 회장이 아쉬워하는 것은 스포츠 후원에 대한 인식이다.

      그는 정치 후원금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는 반면, 후진 양성을 위한 스포츠 후원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유망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대회 출전에 필요한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 한 명이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손 회장이 바라는 것은 당장의 성적만을 바라보는 지원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응원하는 후원 문화다.

      와일드카드 한 장이 열어주는 기회

      안동에서 주니어 국제대회를 치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선수들에게 국제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그 경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와일드카드는 대회가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제도다. 아직 랭킹이나 출전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국제대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손 회장은 국제대회에 한 번 출전하는 경험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말한다. 해외 선수들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코트 안팎에서 국제무대의 분위기를 직접 겪는 경험이 어린 선수에게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그리는 목표는 분명하다. 안동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고, 그 선수가 1년 동안 성장해 이듬해에는 또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한 선수의 출전으로 끝나는 대회가 아니라, 선수들의 도전과 성장이 다음 세대의 기회로 이어지는 대회. 손 회장이 안동 코트에서 만들고 싶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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