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컵에서 대한민국이 사상 첫 세계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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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와의 8강 진출을 위한 데이비스컵이 시작됐다. 개회식 장면 |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2026 데이비스컵 최종본선진출전 2라운드 한국과 인도의 경기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는 첫날 단식 2경기, 둘째 날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 등 총 5경기로 진행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오는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파이널 8에 진출한다.
한국은 18일 열린 첫날 두 차례 단식에서 권순우와 정현이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매치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첫 단식에서는 권순우가 인도의 닥시네스와 수레시를 2-1(3-6, 6-3, 6-4)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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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우)와 인도의 닥시네스와 수레시 |
2000년생인 수레시는 196㎝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장점인 선수다. 지난 2월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에서는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인도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수레시는 경기 초반 높은 타점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세 게임을 연달아 따냈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권순우는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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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가 제1단식에서 2-1로 역전승하며 기세를 잡았다 |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권순우는 드롭샷과 네트 플레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상대의 리듬을 흔들었고 6-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침착하고 끈질긴 플레이를 이어간 끝에 6-4로 승리하며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두 번째 단식에서는 정현이 수미트 나갈을 2-1(2-6, 6-4, 7-5)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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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우)과 인도의 수미트 나갈 |
정현은 긴장한 듯 첫 세트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2-6으로 밀렸다. 그러나 2세트부터 특유의 안정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나갈을 6-4로 제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정현이 4-1까지 앞섰지만 나갈이 4-4로 따라붙었다. 이후 두 선수는 5-5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정현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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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이 제2단식에서 승리한 후 관중들을 향해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날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은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관중들은 ‘Swing for Korea’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포인트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함성이 터졌고, 선수와 관중은 하나의 ‘팀 코리아’가 됐다.
첫날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한국은 이제 사상 첫 데이비스컵 세계 8강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9일 낮 12시부터 남지성-박의성 조와 N. 스리람 발라지-니키 푸나차 조의 복식이 열린다. 이어 권순우와 수미트 나갈, 정현과 닥시네스와 수레시의 단식 경기가 예정돼 있다. 만약 복식에서 우리 대한민국 팀이 승리하여 3-0으로 승패가 결정 되더라도 단식 3경기는 진행될 예정이고, 단식 4경기는 상황에 따라 협의하여 결정한다.
권순우와 정현이 열어 놓은 세계 8강의 문. 대한민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이제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
서울 = 권효정, 방극종 기자